대호

영화감상평

대호

22 박해원 9 1813 0
보기 드문 한국형 밀렵 블럭버스터. 자연과 조화를 이루거나 상호 존중을 하지는 못할 망정
 
정복하려 든 인간의 탐욕과 허영심이 산의 신으로 하여금 심판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더욱이 호랑이의 위용과 풍채, 그 희로애락까지 잘 묘사되어 와닿는 바가 큰 작품이었다.
 
근데... 넘 무겁다. 정적의 미가 작품 전체를 에워싸고 있고 여유보다는 공에 공을 들여
 
한번씩 임팩트를 주는 연출 방식이... 다소 답답하기까지 했다. 예산 분배를 잘못했나?
 
무엇보다 호랑이 액션(?)의 설득력 부족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물론 하늘을
 
찌를 듯한 기개는 잘 표현했지만 그 표효에 스턴걸려서 우왕좌왕하다 일망타진당하는 건
 
안쓰럽기까지 했다. (물론 내가 호랑이를 안만나봐서 모르겠지만ㅋㅋ;;) 양동작전이나
 
이리들의 적극 활용이라도 보여줬으면 이렇게 벙찌진 않았을텐데...
 
전개나 기술적인 부분의 소소한 하자만 제외하면 살짝 루즈하지만 재밌게 볼 수 있는
 
블럭버스터였다. 산수화같은 경관에 그래픽 티는 살짝 나지만 위엄있고 경외감 드는
 
호랑이, 등장인물들의 복잡미묘한 심경이 어우러져 달콤씁쓸한 비극을 만들어냈다. 
 
사족 좀 들어내면서 러닝타임 타협하고, 적절한 음악 활용이 토대가 되며 납득에만
 
좀 더 신경썼다면 한국의 길이남을 명작이 됐을텐데... 못내 아쉬운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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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1 stevemayer12  
좋은 영화평 감사합니다..요즘 한국영화는 뭔가 2% 부족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2 박해원  
부족하죠... 특히 이 작품은 신세계땜에 기대치가 넘 올라간 상황이어서.. 아쉽ㅋㅠ
4 이강도  
일본 영화 같아지는것이죠.

일본 영화가 이차대전의 추억을 계속 리마인드하듯
한국 영화도 철학이 없으니 계속 응답하라만 외쳐대는듯.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
4 이강도  
시베리아 타이거
밤에 산길에서 만나면 사람은 공격당하기 전에 심장마비 걸려서 죽습니다.
무슨 비현실적인 내용을 담았는지
22 박해원  
저도 그 위용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목적성을 가지고 분기탱천해서 으쌰으쌰 하고 출발했는데
호랑이가 어그적거리면서 폼잡을 때 방아쇠 하나 당기는 사람이 없어서...
너무 신적인 존재로 묘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그 진귀함과 희소성은 높이사지만...
4 이강도  
최민식 나온 영화치고 제대로 된 영화 없다

이것이 결론이더군요

역시 그렇군요.
1 자막흡수  
호랑이로 시작해서 호랑이로 끝남
22 박해원  
호랑이 영화니까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