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

<극장판 진격의 거인 후편 - 자유의 날개>. 일본 애니메이션 TVA 시리즈 극장판이라고 하면 대체로 TVA 시리즈의 주요 내용을 엄선해서 기계적인 조립에 그쳐버린다. 그러한 극장판은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주인공의 감정선을 읽기 힘들고 사건의 경위마저 디테일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하지만 <진격의 거인 - 자유의 날개>는 사건을 요약하다가도 인물의 감정선을 배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감정선을 리듬감 있게 잘 이끌어낸다. 즉, 원작 팬들만의 극장판으로만 머물지 않는다는 말이다. 원작 만화를 둔 일본 TVA시리즈가 대부분 그러듯 원작의 대사와 지문 하나하나를 오롯히 옮기다보니 감정선이나 상황을 설명하는 데에 있어 다분히 설명적인 대사가 많기도 하지만 장르 특성상 무마된다.

그렇다고 해도 TVA시리즈의 단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기도 하다. ‘줄거리 전달’을 1순위 목표로 두면서 굳이 플래시백을 삽입하거나 사건의 경위를 디테일하게 설명하려다보니 ‘절제’나 ‘암시’의 묘미가 없다. 따라서 플래시백이나 내레이션이 남용되고 후반부에선 그 때문에 박자가 루즈해지기도 한다. 전반에 설치되어 있는 몇몇 영상 이펙트는 과하기도 하다.

이러한 단점을 두고서라도 성실하게 압축해낸 스토리와 ‘진격의 거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뛰어난 작화와 역동적인 입체기동 액션의화려한 볼거리만으로도 TVA 극장판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스토리는 새로울 게 없지만 4DX로 보면 더 즐거운 극장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