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점] 앨리스 :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2015)

영화감상평

[리뷰 : 2점] 앨리스 :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2015)

28 godELSA 1 2731 0

소년, 다시 원더랜드로 썩 돌아가라

평점 ★

 

 <앨리스 :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 토속 신앙과 서양 동화의 조화는 흥미로운 면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총체적 난국’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연출, 시나리오, 촬영, 편집, 연기, 음악 등 총체적인 면에서 모두 엇갈린다. 감독의 의도와 메시지가 어떻고 특유의 서정을 위함인 것은 알겠으나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과도한 연출들이 많고 줄거리는 작위적이고 탄력이 없다. 그리고 주연들의 연기마저 국어책 읽는 느낌이 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영화가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고 기계적인 조립에 가까워져버렸다.

 

  일단 시나리오부터 차근차근 살펴보자면 <앨리스>는 토속 신앙과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모티브를 얻은 세계관이 기묘한 결합을 이룬다. 원작에서 얼마나 많은 요소를 차용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동양의 영적 세계를 판타지적으로 해석하였다는 것이 두드러진다. 한국 공포에서 자주 보이는 귀신의 ‘한(限)’을 맑고 순수한 이미지로 재해석하여 로맨스 장르의 분위기를 가미하고 서정적인 질감을 높이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시나리오의 장르적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다. ‘혜중’이 펜션 ‘원더랜드’에 들어가고 난 뒤부터는 이야기가 두 갈래로 나뉘면서 장르적인 접점을 찾기가 힘들다. 결합보다는 교차라는 말이 더 어울릴 법한데 접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줄거리를 설명하는 데에 그쳐버린다. 더불어 몇몇 장면에서는 전개가 기능적으로 작용하여 작위적인 느낌마저 든다. 그리고 사건의 진실을 암시하는 복선을 여러 군데 설치해두기도 하지만 맥락이 이어지지 않기도 하고 진실이 점차 드러나는 플롯의 리듬감도 루즈하다.

 

  펜션 ‘원더랜드’는 이중적 면모를 가지고 있는 장소이다. ‘환상적인 영적 세계’인 동시에 ‘추악한 과거를 가진 장소’이기도 하다. 카메라는 그런 장소가 가지는 면모가 변할 때마다의 화면의 색감이 달라진다. ‘혜중’이 기억을 암시하는 환영을 보았을 때에는 화면이 검다. 그리고 감성이 강조되는 장면에서는 화면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환상적인 장소’임을 부각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연출에 있어 과하다. ‘혜중’과 ‘환’이 서로 만나는 장면이나 서로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는 화면이 부드럽게 밝아지고도 카메라는 인물 주위를 계속 돈다. 인물의 내면이 시작되거나 극대화되는 장면이고 그 연출이 효과적이긴 하나 감성적 분위기가 과해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그 장면의 정서가 이어지지 못하고 일시적으로만 그쳐버린다. 음악도 그렇다. 통기타는 서정적이고 음향효과도 공포효과로서는 적절하다. 하지만 정서를 전체적으로 이어주지를 못한다.

 

  영화는 공포와 로맨스의 결합을 이루려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혜중’이 과거에 잃어버렸던 기억의 흔적을 찾아가고 진실을 알게 되면서 생기는 감성이 주가 되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혜중’의 감정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동력이다. 그렇지만 영화는 장면을 나열하는 데에만 그친다. 대사도 설명적이고 감정을 구현하는 데 장면마다의 리듬감도 없어서 감정의 흐름도 뚝뚝 끊긴다. 주연들의 연기도 어색하고 대사를 소화하는 데에 있어 오버스럽기도 해서 내면을 파악하기 더욱 힘들다. 몇몇 대사는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장르적 재미든 간에 효과적으로 구현되지는 못한다.

 

  <앨리스 :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은 영화적 정서를 일시적으로만 나열하였다는 것에서 가장 큰 단점을 지닌다. 플롯이나 장면의 흐트러진 리듬감은 극의 분위기를 관객들에게 충분히 납득시키지를 못한다. 영화의 기본적인 정서를 설득시키지도 못한 채 일시적인 서정만 나열되다보니 어떠한 장르적인 쾌감을 구축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토속 신앙’과 ‘동화’의 장르적 교배도 실패다보니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 후기)'판타스틱 4'(2015)보다 더 못한 올해의 워스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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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