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쁜 나라(2015)

영화감상평

[리뷰] 나쁜 나라(2015)

28 godELSA 1 2161 1

그들이 호소하는 이유. 우리가 동조해야 하는 이유. 모두가 기억해야만 하는 이유

평점 ★★★

 

<나쁜 나라>. <다이빙벨> 이후로 극장에서 개봉하는 세월호 다큐멘터리다. 세월호 사건이라는 자체가 현재는 정치적으로 많이 해석되고 이용당하는 사건이지만 피해자는 모두 민간인이고 국민이었다. <다이빙벨><나쁜 나라> 두 작품 모두 사태 후의 정부의 대처를 담아내고 유가족을 배려하는 자세를 취하며 진실을 요구하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서로의 어투는 다르다. <다이빙벨>이 언론의 추악한 면을 정치적으로 거세게 반발하는 작품이라면 <나쁜 나라>는 유가족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나쁜 나라>는 유가족들이 독립적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담아내면서 어떠한 정치적인 메시지를 이끌어내려고 하지는 않는다. 단지 세월호 유가족 분들도 한 분 한 분이 한 가정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부각하는 데에 힘을 쓴다. 수많은 대화 속에서 자식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포착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한다.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 대신 국민에게 호소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정치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사회 다큐멘터리가 아닌 휴먼 다큐멘터리적인 면모를 일군다. 정치적인 억압에도 불구하고 왜 그들이 진상규명을 위한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지에 대한 답변은 그들의 가정사와 깊이 연관되며 보편적인 감정선을 구축해낸다.

 

이 영화의 입장은 분명하다. 이 영화에서 국가 수뇌부는 유가족 분들을 정치적인 장애물로 인식하는 것처럼 묘사된다. 심지어 대통령마저도 유가족에게 눈길 한번 주지도 않는다. 왜 이 영화 제목이 ‘나쁜 나라’인가를 생각하면 상당히 부합되는 장면들이다. 그럼에도 ‘나쁜 나라’라는 것을 허탄하지 않고 ‘좋은 나라’를 위한 신념을 내세우는 유가족 분들을 통해 국가 정부의 올바른 자세를 제시한다. 그리고 왜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을 보편적으로 호소하며 관객을 납득시킨다. 연출에 있어서는 감정의 흐름에 있어서 리듬이 끊기고 감정적인 호소에 지치기도 하지만 이 영화의 메시지는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수많은 죽음을 왜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리는 없어도 윤리적인 호소.



개인적 후기) 대한민국에서 국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런 것일수도.....

<시카리오>를 먼저 봤는데 컨디션이 최악이어서 졸면서 봤다는...ㅜ 다음 주에 한번 더 봐야겠네요


movie_imageLQUX23S6.jpg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1 Comments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