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스포: 7점] 괴물의 아이(バケモノの子, 2015)

영화감상평

[리뷰-스포: 7점] 괴물의 아이(バケモノの子,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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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내공으로 곱게 닦여진 총체적인 감성적 세계

평점 ★★★☆

 

<괴물의 아이>. 부모를 잃게 된 소년이 짐승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는 작품입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썸머워즈><늑대아이>에서 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판타지적 요소가 부차적으로 스며들었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전작들보다 세계관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괴물의 아이>는 기존의 전작의 세계관보다 더 나아가 초월적 공간으로까지 확장시키며 어드벤처 오락의 요소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특유의 감성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괴물의 아이>는 판타지로 묻어나는 세계관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지중해 남부 양식의 마을 풍경과 일본 전통 생활 양식을 결합시킨 배경 설정에다가 중국 무협풍 이야기를 섞어놓고 있는데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고풍적인 문화를 따르는 양식과 대조되게 퓨전적인 양식을 보이고 있죠. ‘포스트 미야자키’로 불리기도 하지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기존과는 다른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괴물의 아이>는 인간의 사회성을 기반으로 전개가 됩니다. ‘쿠마테츠’와 ‘큐타(렌)’는 서로 종족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릅니다. 그렇지만 서로는 사회라는 공동체에서 소외당하고 있으며 마음 한켠에 외로움을 가지고 있죠. ‘큐타’는 부모를 잃고 ‘쿠마테츠’는 스승 없이 홀로 무술을 습득하고 자라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외로움을 내적으로 감추려하기 때문에 사회 반항적인 성격을 띄고 있죠. 이러한 공통점을 기반으로 영화는 두 인물을 밀접하게 연관시킵니다. 괴리감을 가졌던 서로가 그들만의 방식으로 친해지면서 각자가 사회의 일원으로 있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호소다 마모루의 감독의 작품들에 있어서 주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괴물의 아이>도 그런 영향을 받고 있죠. 영화는 ‘쿠마테츠’와 ‘큐타’를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엮게 되지만 두 인물의 세대 차이와 서로에 대한 이해도, ‘큐타’의 성장담에 있어서 양아버지와 양자식의 간의 관계로 상징하게 됩니다. 17살이 된 ‘큐타’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쿠마테츠’와의 갈등은 사춘기의 내적인 고민을 드러내는 장면이죠. 다시 인간 세계로 돌아와 다시 소외감과 외로움을 겪게 되는 ‘큐타’에게 ‘카에데’와 우연한 계기로 친해지는데 ‘카에데’도 자신의 가족에게서도 외로움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큐타’는 ‘백경’을 읽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하고 ‘카에데’와 우연한 계기로 친해지고 서로에 대해 이해하면서 보편적인 인간 관계에 고찰하기 시작하죠. 또, 과거에 헤어졌던 ‘아버지’를 찾아가며 자신의 본질적인 정체성을 찾으려 하며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늑대아이>에서는 ‘이별’이 성장의 과정이었다면 <괴물의 아이>에서는 ‘만남’이 성장의 과정입니다. 인물들 간의 관계에 있어서 개별적인 인물은 내적으로 상처를 가지고 어떠한 마음의 파편처럼 보여지지만 서로가 만남으로서 서로의 상처가 치유되고 이해하게 되면서 ‘관계’가 어떠한 형태를 띄는 것처럼 보이죠. ‘큐타’가 ‘쿠마테츠’, ‘카에데’, ‘아버지’와의 관계에 있어서 느끼는 감정은 다 다르지만 결국 ‘큐타’의 성장담으로 귀결됩니다. 반면에 ‘이치로히코’라는 인물은 아버지로부터 자신의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거부당하면서 결국에는 어둠에 집어삼켜지고만 인물이죠. 끊임없이 정체성을 능동적으로 고민해온 ‘큐타’와 대조될 수 밖에 없는 인물입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있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되짚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큐타’가 ‘쿠마테츠’, ‘카에데’와 합심하여 ‘이치로히코’의 어둠을 몰아내는데 여기에서 ‘각자에게 서로 성장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답변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바로 ‘각자의 존재로서 서로를 아껴주는 것‘이라는 답변이 도출되는데 ‘쿠마테츠’가 궁지에 빠진 ‘큐타’를 도와주기 위해 ‘수장’에게 신이 될 능력을 넘겨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에서 잘 드러나죠. 어쩌면 소년의 성장담에 있어서 가장 익숙하고 도식적인 교훈일 수도 있지만 호소다 감독의 특유의 애정어린 감정선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오락적 비주얼과도 비중이 균형감 있게 유지되면서 <괴물의 아이>는 호소다 감독의 기존 작품들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맨스), <썸머워즈>(액션 판타지), <늑대아이>(가족 드라마)를 한곳에 모아놓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 후기)애니메이션은 해석 위주로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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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