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스포: 6점] 내부자들(2015)

영화감상평

[리뷰-스포: 6점] 내부자들(2015)

28 godELSA 2 1913 0

복수의 속도감은 좋으나 사회의 자화상까지는 되지 못한

평점 ★★★

 

<내부자들>. 대한민국 사회 권력에 붙어 기생하는 언론과 검찰, 조폭 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고위세력층과 그 추종자들을 구속시키려는 검사 ‘우장훈’와 권력에게 버림받아 복수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조폭 ‘안상구’를 하나의 목표로 스토리라인으로 엮으면서 법정물과 갱스터 무비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권력과 사회의 부정 요소들의 상생 관계를 포착하는 작품에 있어서는 해피엔딩이든 배드엔딩이든 사회의 독소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주로 고위권력층이 반감의 대상이 되고 목표가 되면서 대립구도가 형성되죠. 대체로 법정물이나 갱스터 무비에 자주 활용되는 장르 영화의 기본적인 틀인데 <내부자들>은 그러한 틀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목표는 명확하고 중반부에서 ‘우장훈’과 ‘안상구’가 협력을 하게 되면서 각각의 내러티브와 사연이 단순화되고 갈등 구도는 훨씬 명확해집니다. ‘조폭-검찰’과 ‘언론-권력’으로 구성되면서 전형적인 구성을 띄게 되죠. 다시 말해 새로운 요소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장르 특성 상 인물에게 집중하기 보다는 사건에 집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건의 행적과 순서를 따라가는 구성에 있어서 설명적인 용도가 강할 수 밖에 없지만 주요 인물 ‘안상구’, ‘우장훈’, ‘이강희’ 각자의 스토리라인이 서로 얽히면서 전개되면서 서스펜스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내고 있죠. 긴장감의 효과적인 리듬감을 이루고 있으면서도 블랙코미디도 무리 없이 잘 녹아들고 있습니다. 다만 스토리의 연결성이 좋지는 않습니다. 각각의 스토리를 따르는 데에 있어서 장면마다의 인물의 동선과 행적을 설명하는데 인물 각자의 상황이나 행동에 있어서 스토리라인이 뚝뚝 끊어집니다. 대표적으로 ‘우장훈’이 경찰버스에서 탈옥하는 장면을 예로 들 수 있는데 탈옥을 계획하고 음모하는 장면이나 복선이 없어서 뜬금없이 다가올 수 있는 이유가 다분합니다. 상황의 반전을 꾀하는 장면으로도 볼 수도 있지만 서사 내에서는 자연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반전에 있어서 감독이 직접 플래시백을 하며 사건을 설명하면서 극적인 통쾌함를 이끌어내지만 전체적인 연출 스타일에 있어서 영화적인 고민이 부족해보입니다. 이렇게 분위기가 극적으로 전환되는 장면들에서 기계적인 설정들이 보이면서 영화는 다소 작위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주변 인물들이 일회적으로 활용되는 것도 그런 일환이죠.

 

감독이 오락영화를 목적으로 제작했다고 하더라도 영화가 그리고 있는 것은 ‘사회’입니다. 권력이 가지는 비리의 동력과 팽배를 그려내려고 하지만 인물의 동기나 사연에 있어서 개인적인 ‘복수’나 ‘정의 실현’의 개념으로 치환되어버립니다. 특히 ‘우장훈’이 ‘족보’ 없으면 배제당하는 학벌주의 사회를 비꼬는 인물로 표현되기는하나 문제 제기에만 그쳐버려 인물의 사연 그 이상으로 작용하지 않고 권력과 학벌주의의 사회 문제가 사회적으로 확장하지 못하죠.

 

개인적 후기) 배우들,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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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
1 stevemayer12  
멋진 리뷰입니다..배우들의 연기력은 좋았으나 보는 내내
스토리 전개상 먼가 매끄럽지 않다고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역시 영화란 감독, 배우, 스토리 등등 모든 구성요소가 어느정도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야 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