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삶. 이런 이유로 part를 나누었다면 납득이 된다

평점 ★★★☆

<헝거게임 - 더 파이널>. <헝거게임> 시리즈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기존까지 다듬어지고 계획되고 축적되어 왔던 부당한 사회 체계에 대한 반란이 본격적으로 실현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도치 않게 혁명군의 상징 ‘모킹제이’가 된 ‘캣니스’의 책임감과 전쟁에 대한 죄책감은 전쟁이 진전되면서 무게감을 더해가고 있죠. 시리즈 특유의 암울한 세계관과 어두운 분위기와 어우러지면서 ‘인간’의 존엄성의 대한 의의와 삶에 대해서 고뇌하고 있습니다.

<헝거게임> 시리즈가 판타지 소설 기반 영화 중에서도 사회적인 요소가 다분합니다. 각각의 구역으로 대표되는 식민지는 ‘판엠’으로 대표되는 독재 국가의 유희로 활용되면서 인명(人命)을 지배당하고 있죠. 그 외에도 자원 등을 수탈당하고 감시당하는 계층에 따른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지배 구조를 판타지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러한 작품의 사회성은 <헝거게임 - 더 파이널>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배 계층을 뒤바꾸고 독재 사회에서 민주주의로 변모하기 위한 ‘혁명’의 계기와 의의를 고찰하죠.

그러한 사유는 ‘캣니스’의 내면에서 잘 드러납니다. 영화 내에서 ‘캣니스’는 ‘스노우’ 대통령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두고 혁명군을 이끕니다. 다른 혁명군처럼 ‘판엠’ 국가라는 넓은 범주의 추상적인 목표를 두지 않고 비교적 본질적이고 명쾌한 목표를 두고 있죠. 그리고 민간인을 죽이려 하지 않습니다. 되려 설득을 하는 면모를 보이는데 전쟁을 하는데 있어 생명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하고 있죠. 그리고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아끼고 다정한 면모를 보이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캣니스’와 밀접한 주변 인물의 죽음을 보여주면서 본질적 목표인 ‘인간을 위한 혁명’의 개념과 ‘인간이 죽어가는 전쟁’의 개념이 서로 충돌이 되며 아이러니를 만들지만 영화는 ‘캣니스’의 우울한 내면을 부각하며 전쟁의 피폐함을 한껏 나타내고 있습니다.

‘캣니스’의 입장으로 그리면서 ‘개인’의 문제로만 그치진 않습니다. 영화는 각 진영의 수장의 전략적인 입장과 실질적 목적을 점차 드러내면서 ‘스노우’ 대통령과 ‘코인’ 대통령을 비슷한 캐릭터로 엮습니다. 두 인물 모두 권력을 갈구하고 악용하려는 면모를 보이면서 이기적인 성격을 띕니다. 따라서 ‘코인’ 대통령을 대표로 한 혁명의 가치가 변모되는데 ‘전쟁의 연쇄성’과 연관되는 ‘인간의 존중에 대한 자세’를 역설하고 있죠. 그리고 ‘코인’ 대통령을 ‘캣니스’가 죽이면서 영화는 ‘이기적 탐욕’의 개념으로 이루어진 사회 구조와 거리를 둡니다. 그리고 ‘캣니스’는 국가 수뇌부의 일원이 되지 않고 자신이 살았던 12구역으로 돌아가는데 위의 문장과 같은 일환이죠. 마지막으로 ‘캣니스’가 가정을 이루게 되면서 ‘사회 구조’와 ‘삶’의 불가분한 관계를 파악하고 삶의 연속성을 전하고 있습니다.

<헝거게임>은 기본적으로 판타지 액션 장르물 시리즈라고 하더라도 무방할 만큼 액션과 사회극의 요소가 균형감 있고 자연스럽게 서로를 포용하고 있습니다. <더 파이널>에서도 그러한 결합은 튀는 곳 없이 잘 녹아들고 있습니다. 1, 2편의 생존 게임 같은 오락적인 요소를 첨가하면서도 ‘캣니스’가 가지는 목표로 합일되는 ‘혁명’의 사회적 요소가 어드벤처 장르처럼 서사 안에 잘 녹아들고 있죠. 상징성도 스토리 맥락 안에서 자연스럽게 의미를 가집니다. 전작과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캐릭터의 구현은 비교적 설명적이고 직설적이어서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감정의 구현에 있어서 메시지는 효과적으로 전달됩니다.

개인적 후기) '트와일라잇'은 왜 파트를 나누었는지 모를 정도였지만 '헝거게임'은 정말 잘 나눈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