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0점] 걸어도 걸어도(歩いても 歩いても, 2008)

영화감상평

[리뷰: 10점] 걸어도 걸어도(歩いても 歩いても, 2008)

28 godELSA 1 1878 1

가까우면서도 먼 곳으로 계속 걸어가는 모두를 위한 아름다운 여정

평점 ★★★★★

 

<걸어도 걸어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만의 차별점을 설명한다면 주로 보편적인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인물이나 사건을 가져와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매력이라면 매력이죠. 과장 없이 일상적인 대화를 그대로 옮겨오거나 특별할 것이 없는 개인이나 가족사 등 ‘일상’의 풍경을 담아낸 서사 안에서 인물의 캐릭터를 명확하게 그리고 내면을 포착하면서 일상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내는 화법을 구사합니다.

<걸어도 걸어도>에서도 고레에다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특수성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사건을 만들거나 특정한 인물의 사연에 집중하지도 않죠. 단지 일본의 일상적인 가족의 풍경을 꾸밈 없이 있는 그대로 옮겨놓으려 하며 그것을 관찰하는 자세를 취합니다. 그것은 캐릭터들의 구현에서 잘 드러나죠. 인물들이 포괄되는 ‘가족’이란 집합체를 묘사하기 위해 바탕이 되는 일상적인 캐릭터를 구현하며 복합적으로 얽힌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포착합니다.

영화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건조한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메라는 주로 인물들을 한 화면 안에 담아내면서 ‘집합체’에만 시선을 둘 뿐 각각의 인물들에게는 시선을 거의 두지 않습니다. 간혹 인물을 단독 숏으로 촬영하면서 특정한 인물을 강조하지만 그 인물을 화자로까지 설정하지도 않죠.

그렇지만 영화는 관객과의 거리감을 두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영화 내부의 여러 장치에서 살펴볼 수 있죠. 특히 대사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음악까지 절제하면서 각각의 대사에 집중하고 안에 담긴 인물의 성격과 내면을 반영하면서 가족 구성원 각자의 특유한 캐릭터를 부각합니다. 누구든지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관객들의 일상으로까지 확장되면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죠. 그리고 영화는 인물 내면의 변화에 있어서 동기를 명확하게 설명하지도 않습니다. 가족이라는 존재를 명목으로 어렴풋이 짐작하게만 하면서 ‘가족’을 초월적인 개념으로 상기시키고 있죠. 따라서 내면 변화에 있어서 가장 큰 주축은 보편적인 ‘가족애’로 흡수가 되는데 영화는 이것을 잔잔한 음악을 사용하며 강조하고 ‘가족’이란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감응력을 녹입니다. 또, 영화는 ‘산 자’의 이야기로 전개가 되지만 ‘죽은 자’의 존재감도 큽니다. ‘죽음’ 은 모든 등장인물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상당한 거리감이 두어져있죠.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 이야기>처럼 3세대가 함께 하는 일상 속에서 삶과 죽음의 연관점을 발견하고도 있습니다.

개인적 후기)​ 위로에서 탐구까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 중에서 가장 완벽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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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