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7점] 더 비지트(The Visit, 2015)

영화감상평

[리뷰: 7점] 더 비지트(The Visit, 2015)

28 godELSA 2 2320 0

'클래식 호러'와 '장르 교배'의 기묘한 교집합과 완벽한 타이밍

평점 ★★★☆

 

<더 비지트>. 간단명료한 제목만큼 단순한 호러영화입니다. 등장인물은 어림잡아도 7명이 전부이며 장소도 비교적 한정되고 협소합니다. 스토리도 갈등 관계가 명확해서 파악하기도 쉬울 뿐더러 페이크 다큐 기법을 차용하고 있죠. 영화는 저예산 호러의 기본적인 구성을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최소 지출로 최대 이익을 내려는 할리우드 공포물의 유행 같은 구성들이지만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그런 명확성과 단순함을 서스펜스에 있어서 장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영화에 동일하게 적용되듯 공포, 서스펜스 영화에서는 ‘내러티브’, 즉 화자가 명확해야 합니다. 누구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인지가 명확해야 갈등 관계도 선명해지기 때문이죠. 주로 공포 영화에서는 약자의 시선으로 강자의 위협이나 위압을 보게 되면서 관객들의 공포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통적인 내러티브입니다. 주인공이 무서워하는 존재를 관객이 무서워하는 존재로 합일시키는 방법인데 <더 비지트>도 연약한 어린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낯선 인물의 괴상한 행동에 대한 공포를 포착하죠. 내러티브와 갈등 관계도 변하지 않아서 특정한 인물이 기괴한 행동을 일삼을수록 공포감을 점진적으로 형성해가고 있습니다. 반전도 영화 곳곳에 설치된 복선과 장치로 설득력 있는 개연성이 바탕이 되고 있는데 하이라이트에서 낯선 인물과의 긴장감을 폭발시키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교차편집을 통해 사건을 동시에 진행시키면서 상황을 긴박감과 긴장감을 꾸준히 이어가죠.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장르적 교배’입니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영화 곳곳에 특수한 유머를 섞어놓고 있죠. 주인공 ‘타일러’의 낙천적이고 능청스러운 캐릭터와 관련이 깊습니다. 프리스타일 랩이나 철 없는 행동을 보여주면서 관객을 웃음에 빠지게도 하지만 무엇보다 캐릭터의 낙천성만이 아니라 연출적인 낙천성도 영화의 유머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라던지 “진지하게 촬영에 임하라”는 누나의 말 다음에 바로 동생이 철 없이 찍는 장면이 삽입되는 등 곳곳에 설치된 유머들이 관객을 안심시키면서도 관객을 긴장감에 빠뜨리는 연출의 완급이 영화에 특수성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영화의 메시지를 위해서 캐릭터를 되새기느라 영화의 박자가 중반부에 루즈해지는 경우가 있지만 끝내 의미를 되새기는 뭉클함을 안기기도 합니다. 페이크 다큐의 현실감과 복선, 반전, 캐릭터, 연출이 조화되면서 클래식과 트렌드를 모두 선점한 독창적인 공포.  


개인적 후기) 공포 영화는 역시 이래야지! 라면서 본 게 '팔로우' 이후 처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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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내이름은튜니티  
재미있겠네요...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