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리뷰: 8점] 마션(The Martian, 2015)

영화감상평

[보자마자 리뷰: 8점] 마션(The Martian, 2015)

28 godELSA 6 2269 0

황야에서 홀로 자생하는 나무의 견고한 의지력! 나무에게 물을 주는 애정!

평점 ★★★★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마션>은 화성에서 홀로 조난당하는 우주인 ‘와트니’의 고군분투한 사투를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인류가 발전을 거듭하여 화성을 탐사할 수 있는 근미래적인 배경과 1인 조난극이라는 두 가지 설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로 떼어놓고 보면 사소하고 보편적인 상상력에 불과하지만 <마션>은 두 가지 아이디어를 섞어놓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죠. 익숙한 SF와 조난극에서 ‘화성에서 조난당한다’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설정을 만들어내며 작품의 특수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덧붙여서 중간중간에 연출되는 카메라 시점은 영화의 현장감을 붇돋습니다.


영화는 근미래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는 있지만 미래 사회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인류의 과학적 발전 수준과 세계의 안부는 주된 서사의 밖으로 밀쳐냅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오롯히 조난극에 서사의 무게추를 둡니다.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아진 주인공 ‘와트니’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생과 죽음, 즉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갈 수밖에 없는 상황과 환경이 주는 절박함과 그에 대비되는 생의 의지력을 포착하죠. 대부분의 조난영화가 그렇듯이 영화는 환경과 주인공의 생명력을 대비시키면서 메시지를 강하게 표출합니다. 이것은 주인공 ‘와트니’의 캐릭터성과도 연관이 있는데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과도 메시지가 서로 맞아떨어집니다.


<마션>은 조난영화의 전형적인 플롯과 내러티브를 차용하고 있지만 1인칭 서사에 그치지는 않습니다. ‘지구상에 있는 NASA의 인물들이 주인공을 구하려 한다’는 설정도 여타 조난영화들과 다르게 차별적입니다. 주인공의 의지 뿐만 아니라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서 노력과 시간을 들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구하려고 하는 자’에게도 시선을 두고 있죠. 영화는 주인공의 모습과 교차시키면서 서로 연결되는 각자의 의지를 포개놓습니다. 그럼으로써 영화의 목적은 더욱 분명해지고 그것은 인물의 내면에 이입할 수 있는 장치로 작용하여 드라마에 감정이 더욱 실리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그러한 상황을 점차 극한으로 밀어붙이면서 긴장감으로 폭발시키죠.


SF적인 요소는 조난극을 위한 바탕으로만 쓰일 뿐, <마션>은 인간에 대한 영화입니다. 위기에 빠진 주인공과 그 사람을 구하려는 지구촌의 모습은 ‘삶에 대한 열망’으로 일맥상통합니다. 주인공과 대립되는 인물 구현이 소극적이긴 하지만 결국 ‘하나의 삶을 위한 단체’를 그려내고 의지와 열망을 포착하면서 인간에 대한 애정을 그려내고 있죠.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 중에서 <마션>만 유달리 눈에 띄는 경쾌한 분위기도 인간미를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읽혀집니다. 장엄한 이미지 안에서도 인간성과 인간미를 포착하는 애정의 힘!


개인적 후기)아이맥스가 어울리는 조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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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22 박해원  
압도적인 스케일이 아이맥스로 딱이겠네요!
낚여서 4D 봤으면 큰일날 뻔...
28 godELSA  
부국제 끝날 때 아이맥스 개봉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ㅎㅎ
5 시린니  
영화도 재미 있었지만, 원작의 디테일들을 너무 많이 생략해서 재미가 많이 반감되었던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깨알'같은 설정이나 유머들이 너무 좋았던 지라 조금은 아쉬웠어요.
22 박해원  
엇 원작이 있었군요.
영화 속도와 진행 방향이 전개에 지장을 주면 안되기 때문인 거 같아요ㅠ
안그래도 2시간 반 짜리 영화라ㅋㅋ
28 godELSA  
소설을 각색한다고 할때는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의 해석에 따라 갈리기 때문에
모든 요소를 담아낼 수 있다고 보기에는 힘듭니다.
애초에 모든 영화가 원작을 각색할때도 소설과의 싱크로율을 따지는 게 아니라 원작의 해석을 따지기 때문에 가지치기는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1인칭 서사로는 절대로 불가능한 영화의 특수성도 고려할 수 밖에 없구요.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