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리뷰: 8점] 사도(2014)

영화감상평

[보자마자 리뷰: 8점] 사도(2014)

28 godELSA 2 1747 0

비단 같은 결이 물결치는 비장한 순수의 멋과 애환

평점 ★★★★

 

이준익 감독의 <사도>는 궁궐 내의 법도를 사이에 두고 어긋나버린 영조와 세자 간의 부자의 연을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궁궐이고 궁궐의 내정을 다루고 있지만 이준익 감독은 나라의 정세에 관심을 두지 않고 왕가의 가족사에 무게추를 둡니다. 당쟁의 상황 안에서 대비되는 캐릭터의 갈등에 집중하면서 확연한 차이의 캐릭터성에 신중을 가하죠. 건조하고 냉랭한 ‘영조’와 감정적이고 인간적인 ‘사도세자’ 간의 충돌과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갈등을 통해 영화는 비장한 분위기를 뽐냅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단순하고 새롭다할 만큼 특수성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은 플롯의 구성을 변주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편집 시키면서 연결되는 사건을 나누어 동시에 진행시키죠. 사건의 당사자와 관찰자의 시선에 담긴 사건을 따라가는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인물의 내면을 점차 드러내고 두 에피소드를 연결지으면서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영화는 인물의 내면을 암시하는 장면을 연속시키면서 내면을 포착합니다. 끊임 없이 법도와 충돌하고 광기에 빠지게 되는 ‘사도세자’의 시선을 중심으로 따라가면서 부자 간의 갈등에서 오는 애환과 광기를 점진적으로 상승시키죠. 하지만 내적으로 인간적인 면모를 내보이기도 하면서 극에 애잔한 분위기를 주입합니다. 그리고 갈등이 점차 극단을 치닫아가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며 영화는 의도치 않은 비극의 아이러니를 띄면서 인간적인 드라마를 드러내죠. 부채나 물 등 사연이 담긴 상징적 매개체의 활용도 극적인 분위기를 상승시키며 피리 소리나 슬로우 모션 등과 어우러지며 우아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띄우기도 합니다. 두 배우의 캐릭터를 소화한 송강호와 유아인,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와 어우러지면서 인물의 캐릭터성은 확고해집니다. 하지만 에필로그의 감정 과잉은 장면의 리듬을 깹니다. 내레이션 등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요소는 시적인 절제미를 누그러뜨리기도 하죠. 그럼에도 감정의 결이 살아있는 사극.


개인적 후기)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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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22 박해원  
저는 다소 아쉽더라구요...
비극 묘사는 훌륭했지만 나중엔 숨통이
턱턱 막혀서ㅠㅜ 교차편집도 서서히
흐름이 끊기는 인상을 주더라구요.
아무래도 씬을 정적으로 교차해서인 듯 해요.
그 외엔 괜춘한데 막판 소지섭 넘 어리게
설정된 거 아닌가요ㅋㅋ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