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리뷰: 7점]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Straight Outta Compton, 2015)

영화감상평

[보자마자 리뷰: 7점]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Straight Outta Compton, 2015)

28 godELSA 0 1875 0

갱스터 랩의 파워가 그대로 부여된 서사 또는 삶

평점 ★★★☆​

 

F. 게리 그레이 감독의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은 경찰의 공권력 남용으로 인해 다사다난했던 1980년대 후반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대 미국의 거친 사회와 민심을 거침없이 노래한 갱스터 랩 장르를 일궈낸 힙합 그룹 N.W.A 멤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N.W.A의 결성부터 그룹의 전성기와 와해의 드라마로 변주하는 서사를 중심으로 영화는 차근차근 갱스터 랩 장르의 역사를 훑어가고 있습니다. 장르의 출발이 된 사소한 계기와 멤버들 각자의 사연을 따라가고 있는데 인물의 가치관과 맞물리면서 영화는 장르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서 드러냅니다.

 

영화는 인물들의 감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을 연속시키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클로즈업과 핸드헬드 기법 등으로 구성된 역동적인 카메라 무빙은 인물에게 지속적으로 감정을 이입하려 하죠. 인물의 관계가 변화하고 갈등이 생길 때마다 영화는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을 설치하여 내면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강렬하게 내보입니다. 하지만 다소 많은 인물을 따라가게 되면서 관계도가 복잡해지다보니 감정의 폭발이 연속되는데 지속적인 자극에 후반부로 갈수록 피로해집니다.

 

영화는 멤버들 각자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그룹 N.W.A의 전기(傳記)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인물들의 사연을 순차적으로 나열하면서 기본적으로 성공과 우정, 사회의 드라마가 한 곳에 융합되고 있죠. 마약, 매춘, 폭력이 불법적으로 성행했던 미국의 사회와 인물들의 드라마가 맞물리는데 이것은 인물들을 특별한 존재로 묘사하지 않고 사회 일부의 주체라는 상징을 환기시킵니다. 영화는 ‘갱스터 랩’이라는 논란적인 장르가 탄생하게 되는 개인적 또는 사회적 배경과 경과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장르의 의의를 찾아갑니다. 실제로 영화는 음악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일반적인 음악영화처럼 각개의 음악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멤버들의 사연과 음악을 교차시키면서 그 노래가 만들어진 의미 있는 경험과 비하인드 스토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영화는 인종 차별과 경찰의 공권력 남용 등의 당대 사회적 문제를 보여주면서 장르를 사회적으로까지 확장시키는데 육두문자가 난무하는 거친 가사가 반영하게 되는 뒷배경을 환기함으로서 영화는 장르의 특성을 납득시킵니다. 즉흥적으로 짜여진 음악처럼 보이지만 노래의 ‘진실성’이라는 특징을 부각시키면서 장르의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죠. 더 나아가서 영화는 ‘음악’이란 예술의 정의와 예술의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서 강렬하게 메시지를 표출하기까지 합니다. 예술에 대한 도발과 독자적인 예술을 중심으로 널리 영향을 미치는 예술가의 자세!

 

개인적 후기) 처음에는 온갖 욕설에 거부감이 있었는데 점차 납득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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