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제 애니메이션의 미적 경험과 현실을 빗댄 표현적 재창조의 정점

평점 ★★★★★

얀 슈반크메이어 감독의 <대화의 가능성>은 인간의 대화를 표현하고 있는 단편 애니메이션입니다. 영화는 대화를 중심으로 파생되는 3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주제 안에 대화로 인한 인간의 불화를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서사의 흐름보다는 현실적인 문제 그 자체를 표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상황을 관찰하면서 상호 간 대화의 불일치를 만드는 원인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얀 슈반크메이어 감독은 현실적인 장면을 그대로 옮기는 대신 상상력을 가미하면서 오브제 애니메이션적으로 재창조하고 있는데 접착력이 있는 찰흙의 성질을 미술적으로 활용하는 섬세함을 통해 독특하게 구현된 아이디어와 상징성이 빛을 발합니다. 그렇게 해서 생기는 무수한 은유와 연속되는 상징성은 시적인 정서를 만들어내며 인간 관계에 대한 본연의 문제를 힘 있게 지적하죠. 또, 영화는 각 프레임마다 정교하게 표현된 오브제 미술을 무수하게 연속시키면서 상상력과 재창조의 오브제 애니메이션적 정점을 보여줍니다. 미술에 역동적인 생동감을 불어넣는 스톱모션의 존재 이유!

개인적 후기) 유튜브에도 영상이 있습니다. 12분 단편이에요.

영화가 시 같고 짧고 굵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