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리뷰: 3점] 함정(2015)

영화감상평

[보자마자 리뷰: 3점] 함정(2015)

28 godELSA 1 2731 0

어설픈 언변에 얕은 함정

평점 ★☆


권혁진 감독의 <함정>은 관계가 소원해진 결혼 5년차 부부가 외진 섬으로 여행을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일단 기본 설정은 상당히 평범합니다. 문명과 단절되어 있는 낯선 공간에 주인공 부부(또는 일행)이 찾아간다는 설정은 기존의 스릴러나 공포 장르의 하나의 관습처럼 읽히고 있죠. 핸드폰이 끊긴다던가 차가 고장난다는 등의 식상하고 익숙한 설정으로 낯선 공간에서 주인공이 낯선 사람과 머물게 되면서 영화는 점진적으로 불안감을 쌓아갑니다. '낯섬'을 '불안감'으로 변주하면서 긴장감을 구축해가려 하지만 인위적인 연출이 많습니다. 지네술이나 냄비에 든 닭 내장, 곤계란 등 시골적인 소품을 불안감의 일환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연출에서는 문화적 상대성에 대한 이해가 배제되어 있죠. 따라서 영화는 그런 소품을 왜 낯설게 봐야 하고 낯설어도 왜 무서워해야하는지 설득시키지 못합니다.


내지인의 정체와 본능이 드러나면서부터는 긴장감이 어느 정도 형성은 되지만 상식적인 이해로 납득이 되지 않는 전개가 공포의 설득력마저 떨어뜨립니다. 설정이나 반전 자체가 '왜'라는 질문이 지나치게 배제되어 있어 기능적으로 보이며 영화는 스토리의 허점을 가리기 위해 캐릭터를 활용합니다. 그렇게 해서 '준식' 캐릭터(조한선)는 지나치게 충동적인 인물이 되고 '소연' 캐릭터(김민경)는 지나치게 소극적인 인물이 되면서 보편적인 인물상과 거리가 멀어집니다. 일반적인 관념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는 인물의 행동은 내면을 표출하기도 못할 뿐더러 관객의 감정 이입을 배제시키게 되죠. 따라서 인물이 느끼는 공포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관념과는 거리가 먼 인물의 동기나 행동이 공포감을 형성하기 보다는 오히려 반감만 불러일으킵니다. 그중 '소연' 캐릭터가 가장 이해가 안 되는 지나친 캐릭터성의 폐기물이죠. 상당히 자극적인 장면이 즐비하지만 베드신은 불필요하게 길고 강조되며 굳이 이 정도는 보여주어야 한다는 식으로 끼워맞춘 듯한 불필요한 장면이 많습니다. 스토리의 연결고리를 끼워맞춘 엉성한 이음새. 관객을 함정에 빠뜨리는 언변이 허술하고 따라는 가줬는데 함정은 얕은 데서 나오는 비웃음.


개인적 후기)

동석은 캐릭터에 잘 어울리지만... 소연 캐릭터는 연기도 정말 못하네요.

요즘따라 한국영화에 대한 기대를 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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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M plu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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