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리뷰: 7점] 황혼에서 새벽까지(From Dusk Till Dawn, 1996)

영화감상평

[보자마자 리뷰: 7점] 황혼에서 새벽까지(From Dusk Till Dawn, 1996)

28 godELSA 0 1833 1

황혼에서 새벽까지 정말로 무대뽀로 노는 괴작

평점 ★★★☆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황혼에서 새벽까지>는 여행 중인 한 가족이 도주 중인 은행강도와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텍사스의 한 주점에서 벌어지는 소동극에서 시작하여 멕시코 국경을 넘는 중반부까지 영화는 인물을 담담한 시선으로 관조한다. 이 영화에서 출연과 각본을 맡았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향을 받은 듯한 시나리오는 범죄자의 이야기를 다루며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영화는 사실적인 표현과 장면이 주를 이루지만 각각 다른 성격을 띄는 캐릭터를 활용하여 서스펜스 사이에 유머를 녹인다. 그리고 점차 만화적인 장면을 추가하면서 블랙코미디로 장르를 비튼다. 영화는 중세 유럽풍의 성 같은 분위기의 술집으로 장소를 옮기며 본색을 드러낸다. 매춘과 폭력, 살인이 성행하는 유흥가를 가까이서 촬영하고 교차 편집하는데 활기가 있고 생기가 있는 곳으로 묘사된다. 인간의 지옥도를 유쾌하게 그리는 역발상은 영화 후반부의 판타지적 정서에 기여한다. 술집 내부를 주시하며 발견되는 이상한 무기나 기술은 특유의 유머를 유발하는데 조금씩 이 영화가 판타지라는 걸 환기시킨다. 하이라이트로 접어들면서 이 영화는 설명도 없이 뜬금없는 반전으로 전혀 다른 장르로 급전환한다. 초반부와 다른 분위기에다가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이어지지만 로드리게즈 감독은 여전히 장르를 비틀며 경쾌하게 진행시킨다. 서로 다른 두 영화를 이어놓은 것 같지만 영화는 블랙코미디 장르로 일맥상통한다. 현실에 만화같은 전개를 접합시키면서 만들어지는 아이러니의 독특한 유머.


movie_image40UKXCCC.jpg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