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리뷰: 10점] 사탄탱고(Satantango, 1994)

영화감상평

[보자마자 리뷰: 10점] 사탄탱고(Satantango, 1994)

28 godELSA 0 1915 1

지옥을 생생하게 전하는 중계, 처참하고 압도적이다

평점 ★★★★★


벨라 타르 감독의 <사탄탱고>는 수동적으로 구원을 바라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불륜과 사기가 성행하는 가난한 마을을 건조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무뚝뚝하고 무관심한 마을 풍광을 가까이서 관조하며 인간의 무기력함과 구원에 대한 믿음에 대해 고찰한다. 생기를 찾기 어려운 흑백 화면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배경이 마을 풍광과 어우러지면서 벨라 타르 감독은 삶의 '절망'을 효과적으로 그려내며 그에 대해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그리고 영화는 마을을 떠나고 싶어하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는 마을 주민과 특별한 목적으로 마을을 찾아온 외부 사람, 그리고 주민들을 관찰하는 인물의 시선을 12개의 소주제를 기준으로 교차되며 사건의 전체적인 전모를 구성한다. 삶의 비극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동시에 비극의 원인을 탐구하면서 결국에는 하위층을 착취하는 사회 구조를 통찰한다. 하층민의 처참한 지옥도를 통해 사회의 모순을 꿰뚫는 통찰력. 사탄이 춤을 추는 세상.

 

<사탄탱고>는 편집의 기능은 최소치로 낮추고 촬영의 기능을 최대치를 높인 작품이다. 7시간 가까이 되는 런닝타임동안 영화는 롱테이크로만 구성되어 있다. 시간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연출은 실시간으로 장면을 전개하며 현장감을 전달한고, 그로 인해 작품의 메시지는 생생하게 옮겨진다. 게다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 작품을 보는 듯한 정적인 화면이 계속 이어진다. 인물의 동선과 조율되어 정확하게 장면을 포착하는 카메라는 흑백 화면과 어우러져 부드러운 영상미를 만들어낸다. 인물과의 거리와 화면의 구도를 변경하면서 인물의 심리를 포착하고 인물과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그리며 미장센으로 승화된다. 무뚝뚝하지만 관찰하면서 인물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카메라는 영화의 절제미를 부각시킨다. 그 안에서 서사는 느리지만 꼼꼼하게 전개해나가며 규칙적인 리듬으로 꾸준히 정서를 높여나간다. 사실주의에 성실히 기반하며 장면 하나하나가 예술인 압도적인 연출.



개인적 후기) 7시간? 생각보다 재밌어서 그건 문제가 안 되었는데 다시 보라고하면 못 볼듯..ㅜ 너무 길고 박자가 느려요..

근데 <토리노의 말>도 끝내줬었는데 이게 한 수 더 뜨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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