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리뷰: 3점] 싸이코(Psycho, 1998)
원작의 정교함까진 베껴오지 못한 아류
평점 ★☆
이상하다. 분명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와의 싱크로율은 100% 가까이 되어보이는데 강렬하지가 않다. 화면이 컬러여서 그런가? 샤워실 살해 장면에서는 색채 대비는 잘 어우러졌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원작의 흑백 화면이 만들어냈던 음산한 미장센은 내지 못한다. 근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촬영이나 편집도 거의 똑같은데 뭐가 문제일까? '서스펜스'는 점진적으로 구축해가는 드라마다. 중간에 긴장감의 흐름이 깨져버리면 다시 쌓기 어렵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싸이코>에서 분명한 건 중간에 긴장감이 깨진다. 원작의 연출을 올바르게 옮겨내지 못한 탓이다. 얼추 비슷하긴 한데 정교함까지 가져오진 못했다. '편집'은 섬세하지 못하면 자칫하면 루즈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싸이코>의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다. 서사의 박자도 안 맞고 '샤워실 살해 장면'도 강렬함과는 멀어진다. 음악의 활용도 한참 잘못되어서 방해만 된다. 현대적으로 그대로 옮겨진 <싸이코>의 시나리오는 앙상하다는 느낌도 든다. 힘 없는 아류작.
개인적 후기) 보통 저는 영화 보는 도중에 거의 안 자는데,,, 2년만에 영화보다 자보네요.
중간에 멈추고 1시간 낮잠자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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