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영화감상평

스파이...

22 박해원 2 1659 0
 
아니, 이게 왜 재밌지? 웃긴 부분은 제법 있지만 예고편이 다다. 즉 예고편은 참 잘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영화 자체가 반전 강박에 웃음 강박, 납득의 선을 초월한 짜고친 고스톱식 전개로
 
머리를 어지럽혔다. 무엇보다 너무 산만해서 다 보고 나서도 산뜻한 맛이 없었다. 쩝...
 
이 작품의 무기인 개그에 대해서 말하자면, 적당히 웃기다. 그러나 넘 구식 유머가 만연한다는 게
 
안타까웠다. 요즘은 짧게 치고 빠지는 게 개그 대세인데 영화속 대부분의 만담은 거의 서술식이다.
 
하물며 한국 정서와 깔끔하게 맞지도 않아 늘어진다. 더구나, 중반부 수잔 쿠퍼의 갑작스런 변신은
 
급 당황을 몰고 왔고 그때부턴 아예 대놓고 쎈 척하면서 미국식 화장실 유머를 쏟아낸다. 완전
 
드라마로 변모... 거기에 포개지는 성인 유머와 마릴린 맨슨 여성 버전 아주머니와의 호연은 재미는
 
있었지만 영화를 더 루즈하게 하는 데 일조한 것도 사실이다. 제이슨 스타뎀의 변신이 흥미롭긴
 
했는데 비중이 넘 적은ㅠ 쫌 약오르기도 하고...
 
중후반부부터는 전개까지 삐끗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신하고 새로운 스파이 얘기같지는 않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 보니 어느새 내리막길을 타고 있고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긴 주인공은
 
이제는 몸이 아니라 입을 털어서 위기를 극복하며 결말은 '강력 3반' 뺨치는 극적 연출로 승질이
 
날 뻔했다. ㅠㅜ '반헬싱' 결말을 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으라고.......
 
인터넷 평단을 보니 상당히 호의적인데 대중과 공감을 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 유쾌한 분위기
 
조성에 부담없지만 나름 짱구를 굴리는 스파이 액션이 스트레스 이빠이 시대에 잘 맞춰 나온
 
모양이다. 즉 시대를 잘 탄 듯. 하지만 난 단호하게 말하건데, 재미없었다. 썩 웃기긴 했지만.
 
☆☆☆☆☆☆◑★★★+α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2 Comments
28 godELSA  
미국 코미디 특유의 산만함은 어쩔수가 없나봐요.. 그게 취향차로 갈리죠
저도 그게 좀 불만이긴 했지만!
그래도 점수는 저보다 많이 주시는..ㅋㅋㅋ
후하시군요
22 박해원  
그래도 7점 아래부터는 졸작이라 얘도 졸작 반열이에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