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찬도 많고 예전에 멜 깁슨의 매드 맥스들을 재밌게 본 기억도 있고 해서 

보았습니다만 제 취향이 아니네요. 모래 폭풍 장면 외에는 전혀 감흥이 없

었습니다. 관중석에서의 반응도 뭐랄까 열광적 집중이랄 만한 것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구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두 가지로 요약되더군요. 첫째, 이야기와 인물 둘다 

너무 평면적이고 단순합니다. 그 결과 설득력이 없고 지적 자극을 받기가 힘

들고 인물들에게 매혹이 잘 안됩니다. 이를테면 거의 왕처럼 떠받들어지는 

악당 두목은 왜 그리 떠받들어지는지 알 수 없고 싱겁게 최후를 맞이 합니다.  

둘째, 날 것 그대로라는 느낌을 주는 자동차 액션 및 자동차 위에서의 엄청 

거칠고 날카로운 금속성 액션에 피와 살조각들이라는 디테일이 너무 약합니다.

분명 대파국 후의 어둡고 폭력적인 세계를 무대로하는 영화인데 전반적으로 

그 세계의 느낌을 리얼하게 전하는데는 거의 신경을 안 썼습니다.   

이 영화에서 볼만한 것은 관객수를 늘리려고 의도적으로 희석된, 주구장창 펼쳐

지는 자동차 액션 및 자동차 위에서의 액션 말고는 없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

히 재미를 느끼는 분들이 많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이것만으로는 액션 영화의

역사에서 별로 높은 자리를 차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