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를 보고
스포일러 없습니다
네이버 : 9.38/10 (표본 1862명, 11월 6일 11시 현재)
IMDB : 9.3/10 (표본 12095명, 11월 6일 11시 현재)
보통은 사람들 평점 확인하고 영화를 보는 편인데 감독이 감독인지라 그냥 첫 날 보고 왔습니다. 영화 감상평 중에 주된 내용이 기본 지식정도는 챙기고 가라길래 웜홀, 블랙홀, 상대성 이론이 뭔지만 머리 속에 재놓고 영화를 봤습니다.
일단 제 생각은 인셉션,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비해서 재미면에서 조금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는데 영화를 2번 이상 보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잖아요. 놀란 감독 영화 스타일이 워낙 지적 유희를 추구하는지라 제가 그 정도 수준이 안되서 또는 알고 있는 게 부족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상영시간이 169분이니 대략 2시간 50분 정도이지만 영화가 지루하다거나 중간 중간 이야기가 빈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우주선 탑승 이전까지가 시간을 보니 40분 정도 할애한 거 같고 나머지가 전부 우주 이야기인데 우주선에서 벌어지는 대화 전부를 이해하고 쫓아가긴 좀 버겁더군요. 우주에서 이뤄지는 대화의 자막 내용이 연달아서 계속 2줄 정도로 빽빽하게 긴 것도 문제이긴 하고 글자를 눈으로 보고 이해하기엔 물리학 쪽에 심오한 이야기인지라 '아 그냥 그런 거구나' 하고 모르면서 스토리 쫓아간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영화 중후반 이후 블랙홀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 부터가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인데 블랙홀에 대해 주인공이(매튜 맥커너히) 어떻게 할 것인지 앤 해서웨이랑 흑인 배우와 대화하는 내용이 다소 난해하단 생각이 들었네요. 아마 물리학 전공자이거나 이쪽 계통에 지식이 정통한 분들만 개연성이 있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 보고 딱 든 생각은 메멘토가 (Memento, 2000) 떠올랐습니다. 일단 한 번 보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앤 해서웨이가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이어 나와서 반갑기도 했지만 전 제시카 차스테인이 보여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헬프(2011), 테이크 쉘터(2011), 제로 다크 서티(2012)에 나왔던 배우로 미모는 앤 해서웨이에 딸릴지 몰라도 연기에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참 애착이 가는 배우입니다.
우주 이야기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결국 수렴되는 쪽은 가족애, 가족에 대한 사랑, 자식에 대한 애정 뭐 그 정도로 정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 방문하신 분들 중에 이 영화 감상하고서 느낀 점을 서로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보실 분들을 위해서 조언 하나 하자면 상대성 이론, 웜홀 이론, 중력장, 초끈 이론이란 게 뭔지는 챙기고 영화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렇게 해도 고등학교 때 물리를 끔찍이도 싫어했던 저같은 분이 계시면 영화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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