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영화감상평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1 안일범 3 1561 0

기대가 컸다. 전작을 워낙 재미있게 봤다. 지금까지 나온 혹성탈출 시리즈는 왠만하면 다 챙겨봤다. 그만큼 혹성탈출 시리즈 1편이 줬던 충격은 아직도 뇌리속에 남아있다. 항상 후속작들이 나오면 실망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꼭 챙겨본다. 이번에도 극장 개봉일에 맞춰서 영화를 관람했다.


원래 이 시리즈를 좋아했던 이유는 인간 전반에 기가막힌 시나리오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실은 인간들이 하는 행동을 유인원이라는 매개체를 삼아 희회하고 비난하고, 풍자한다. 과학, 종교, 동물 애호, 집단 이기주의, 고위층의 부정 등 다양한 분야를 영화에 담아내면서 마치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그리는 듯 하면서도, SF적 상상력과 극적인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그야 말로 천재 각본가에, 천재 감독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연출이었다.


때문에 이 작품의 명성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또 수 많은 후속작들을 남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시각에서 지난 2011년 시작된 리메이크 시리즈는 정말 큰 기대를 남겼다. 원작에서 3편과 4편사이의 묘한 빈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들면서 마치 새시리즈를 보는듯한 느낌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전반 시나리오의 흐름은 유사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봐도 납득할만한 요소들을 동원해 과학적이나 논리적으로 빈 틈을 메웠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원숭이에게 투여했더니 놀랄만한 지능의 발전을 보였다는 설정은 그야말로 혀를 내두를만한 설정이 아닐까 싶다.) 놀라운 CG들을 활용해 볼거리를 만족시키면서도 시저라는 캐릭터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시나리오를 풀어 나간다는 점도 놀라운 선택 중 하나다. 이번에야 말로 혹성탈출 시리즈의 퀄리티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시리즈로 봐도 손색이 없을것 같았다. 기꺼히 봤고, 리뷰도 쓴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에 공개한 반격의 서막 시리즈는 그렇게 좋은 평점을 내기가 어렵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킬링타임 무비, 블록버스터 무비로는 그냥 저냥 무난한 평점을 줄 수 있겠으나


혹성탈출을 소재로한 영화라는 점에서는 그렇게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예고편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훤히 알만한 구성에


억지로 내용을 길게 늘여서 영화를 루즈하게 전개하는가 하면


딱히 별다른 고민거리가 보이지 않는 영화다.


쉽게 말해, '원숭이 들이 떼거지로 몰려들어서 인간과 싸운다' 이것 하나를 위해서 만든 영화인것 같다.


꼭 흔히 볼수있는 서부 영화나 홍콩영화에 등장하는 시나리오에 원숭이 탈만 씌운것 같다.


그냥 흔하디 흔한 블록버스터 중 하나일 뿐

그 이상은 하지 못했다.


원작의 팬으로서 또, 리부트 혹은 리메이크 시리즈 1편의 팬으로서


큰 기대감 속에 영화를 봤기 때문일수도 있다.

머릿속에 '더 잘만들 수도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만 가득하다.


오죽하면 일하다 말고 회사에서 리뷰를 쓰고 있을까.


다행인것은 이 영화를 본 것이 그렇게 후회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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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2 유카츠  
혹성탈출이라는 제목에 걸맞았던 영화는 1편이었던 것 같아요. 트릴로지 시리즈가 가장 나았던 것 같고 이번 영화도 그다지 나쁘다곤 생각 안하는데 오히려 주제가 너무 확장되니까 대놓고 인간VS유인원을 내세우니 긴장감이 반감되더군요. 뭐 그래도 나름의 반전도 있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코바를 통해서 인간과 유인원은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지만. 스토리는 아쉽긴 하네요
13 규래  
코바가 쿠테타 일으킨애 아닌가요?
5 글로리맨유  
저도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조금 아쉬웠습니다 망작은 아니지만 대작이라고는 못할거같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