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챈스!
폰팔이만 하다가 인생 한방, 일발역전의 삶을 성취한 줄만 알았던 폴 포츠의 다사다난하고
파란만장하며 산전수전 다 겪는 비화를 훈훈하고 감동적으로 다뤄 짜릿하고 들뜬 기분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작품. 이제 그의 절절하고 호소력 짙은 미성이 훨씬 진하고 가슴 깊이
와닿을 것 같다.
아, 물론 거리 한복판에서 뮤지컬마냥 장대하고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종종 연출하는 건 살짝
오글거렸다ㅋ 폴 포츠의 노래 실력이 훌륭한 것도 한몫 하겠지만 영국 시민들의 서민 의식은
매우 훌륭한 것 같다. 그리고 영화의 클라이막스 '브리튼스 갓 텔런트' 오디션 씬의 노래가
작품속 웬만한 노래들보다 감성적으로는 몰라도 기술적으론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상,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장면장면의 노래들을 폴 포츠가 엊그제 직접 녹음했을 것이고
오디션 장면만 원음을 그대로 썼을테니... 그래도 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2년간의 부재가
있었으니 어떻게 보면 리얼리티를 살리는 데 한몫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신비롭고 경이로웠던 부분은 음악적 연인이 된 후 진짜 사랑의 감정이 싹 터가는
모습이었다. 이탈리아 예술인으로서의 혼이 느껴지는 자세이긴 했지만 지조를 지켜야 하는
폴의 입장에선 안타깝고 씁쓸한 감정이 일었을 듯도 싶다. 그 애틋하고 유감스러운 상황에
대한 표현력은 쉽사리 잊혀지기 힘들 정도로 각별했다. 정작 고향에 돌아간 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고 이 순둥이가... ㅋㅠ
실로 영화같은 인생을 산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영화가 좀 늦게 나온 감이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뛰어난 인생 역전의 작품!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동시에 폴 포츠 본인에게는
유작의 개념도 갖게 하는 명작이 아닐까.
☆☆☆☆☆☆☆☆☆★
※캐스팅 甲 ㄷㄷ 어쩜 그리 빼다 박은 사람들을 구해다 썼을까... 특히 유년 시절 폴 포츠는
치아와 두상, 풍채까지 붕어빵 ㅋㅋㅋ 음... 그리고 폴의 입장에서 보면 파바로티는 너무 일찍
운명을 달리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