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ON (더 문)

영화감상평

THE MOON (더 문)

1 고독나무 1 14658 0
감독의 전 여자친구가 한국인이었다는 사실은 이제 널리 알려져 있지요.

덕분에, 기지 이름은 한국어로 정의되었습니다. '사랑'.

최근에 개봉작들 중에 SF 영화가 많아 흐뭇해하고 있는 1인이지만, 무엇보다 흡족한 이유는, 각 SF 작품마다의 성격이 다양하여 더욱 좋아하고 있습니다. 오락영화로 손색없는 블럭버스트형 '팬도럼' 에서부터, 미래의 로봇문명을 다룬 탐정놀이형 스릴러 무비인 써로게이트, 여기에 저예산으로도 충분히 볼거리와 즐거움과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적 진한 여운을 전해줄 수 있다는 디스트릭트 9, 그리고 THE MOON 까지...

저예산 영화라고 해서 예전처럼, 오락만을 추구하거나 유치함이 아닌, SF 단편소설과 같은 작가주의적 SF영화가 개봉되고 있음에, 정말 즐거운 1인입니다.

THE MOON 은, 미스터리 SF 영화라고 해도 되겠습니다만, 실은 아주 '정적인' SF 영화입니다.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볼거리와 흥미거리 보다는 그리고 고요하고 외로운 느낌의 클래식컬한 SF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강력 추천할만한 SF 영화입니다.



그렇다하여 또 마냥 지루한 것만은 아닙니다. 본 영화에 대한 줄거리 없이 영화를 감상하시면 더욱 몰입해가면서 감상할 수 있는 SF영화이지요. 따라서, 정말 만족할 감상을 원하지면, 사전에 아무런 정보 없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스포 1단계 ------- 줄거리.

미래. 지구자원 고갈로 인하여, 달표면의 채굴자원으로 지구에 에너지원을 보내는 임무를 맡고 있는 샘. 달 채굴기지에서 홀로 3년간 근무해야만 하는 샘은 컴퓨터 거티의 도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긴 3년의 근무를 끝내고 2주 후에는 지구로 귀환할 샘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딸이 있지요. 이러한 샘은 장기간의 우주생활 때문인지, 환청과 환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러한 샘을 걱정하는 컴퓨터 커디...



- 스포 2단계 : .... 되도록 감상 전에는 피하시길 ...

1. 달기지 루나공업주식회사는 한미 합작 회사이다.

2. 각 장면에서 등장하는 샘의 모습을 잘 관찰하라. 영화는 과도하게 친절하지 않다. 각 장면과 장면을 유심히 관찰하면, 전반적인 배경과 스토리 그리고 미스테리를 영화가 주는 설명보다 스스로 풀어가는 재미가 더 있다.

3. 영화를 보고 나면 10명 중, 3명은 만족한다의 의견, 2명의 이것저것 추리하는 의견, 1명의 특이한 다른 의견, 2명의 '이게 모냐', 2명의 '결말이 밋밋하다' 라는 아주 다양한 의견을 얻을 수 있다...

4. 과연 컴퓨터 '커티'는 감정을 가진 컴퓨터일까? (커티 목소리역 : 케빈스페이시)

<예고편 소개>




- 스포일러 만땅 -

영화 초반, 달기지에서 홀로 외롭게 근무하는 샘이 겪는 환각 증세는, 여느 영화처럼 SF 호러작에서 보이는 정신착란의 증세를 연상시키어, 여느 SF작과 다르지 않을까 싶었으나, 이는 중반에서 상황을 뒤집게 만듭니다.

샘과 샘의 등장. 과연 정신착란 증세일까요...



긴 시간을 들여 만든 모형물을 부셔버리는 샘과 이를 바라보는 샘. 영화 정보없이 본 1인으로써, 점점 흥미를 더해 갔습니다. 과연 착란증세일까.. 아니면...?

샘과 또다른 샘이 등장하면서, 초-중반은 착란증세일까와 실제로 2명이라면, 그리고 이를 혼란스럽게 하는 '커티'까지, 영화를 미스테리를 다룬 스릴러의 줄거리를 따르고 있지만, 상당히 적정으로 흐릅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말이죠.



본 작품을 감상한 이후에는 어느분의 한줄의 평 처럼, 사실 슬픈 SF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지루하지 않은, 정적인 영화입니다.

반전이 있는 영화이지만, 사실 반전이랄 것도 없고, 충격적이지도 않습니다.

영화가 주는 느낌은,

'외로움' , '책임감' , '공허함' 그리고 가장 큰 느낌은 '슬픔' 입니다.



달기지의 묘사와 기지안 묘사, 주인공의 연기력 모두 만족할만합니다. 저예산 SF영화답지 않은 연출과 구성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SF 영화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만, 연인과의 감상이나 일단 액션과 재미를 추구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심심한 영화일 수 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이니 (최근의 퓨전식, 오락식의 SF영화가 아닌, 클래식컬한 SF장르가 그런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참고하시고....

THE MOON 으로, 간만의 SF영화의 감성을 또한번 만끽한 1인입니다.


SF 영화팬에게 추천합니다. ' 더 문 ' (THE MOON).


( THE MOON에서 지속된 감성 : 내 가족은 웃고 있지만... 왜 나는 슬플까...........)

- 고독나무 -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1-07-11 05:44:23 씨네리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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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hanskick  
참 인상적이게 본 영화인데..둘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라서..ㅋ
인간의 느낄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안좋은 느낌을 영화를 보는내내 느낄수 있어..
좋았는데..이런 원초적 감정을 영화에서나 경험 할수 있으니 다행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암튼 이 영화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의 장르라..ㅋ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