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판 태권브이 개봉. 그리고 예매율 1위의 의미.

영화감상평

복원판 태권브이 개봉. 그리고 예매율 1위의 의미.

1 고독나무 2 12409 97

1월 9일에는 태권브이 언론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회의사당 대강당에서 국정출정식을 기념하는 상영회가 있었지요.

우선, 영화 개봉에 앞서, 홍보를 위한 언론 시사회는 '태권브이'에게는 그다지 큰 의미는 없습니다. 지금 영화 매체의 흐름에 있어서 '언론 시사회' , '공개 시사회' 라는 것은 76년에 탄생하여 개봉한 태권브이에게는 큰 의미가 없단 얘기이지요.


반면, 국회 의사당 대강당에서의 상영회는 나름의 의미가 컸습니다. 상영회에 앞서, 진행된 이벤트 및 행사가 있었기에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바로 상영회에서 감상을 하는 감상자가 누구였느냐에서 그 의미가 달라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국회에서 상영한 태권브이에서는 거의 60%가 어린이들였습니다.


국정출정식을 기념하기 위해서 상영회를 하는 것임에, 일반 국민들의 감성과는 사뭇 다르겠으나,


(국회나 정부관련 기관 단체에서는 태권브이가 국회 의사당 지붕이 열리면 등장하는 태권브이로 홍보를 하거나, 시사 언론지에서 태권브이를 빗대어, 대권브이로 칭하는 듯, 홍보로 쓰이고 있으나, 대다수의 국민은 국회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릴적마다 태권브이가 국회 의사당 지붕을 부쉬는 장면을 연상한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만.. )


일단, 기념 상영회에 참석한 이들은 국회 기관 등의 관계자의 가족들이 일대 성황으로 상영회에 참석하는 자리였기에, 감상자 연령층이 초등학교에 갓 입학하거나, 유치원생 또래의 아이들 정도로, 어머니와 함께하는 가족 단위의 관객이였다는 점이 나름의 의미가 컸습니다.


해당일에 같이 동석한 분들은 느껴보셨겠지만, 아이들의 태권브이를 감상하는 모습을 볼 때, 의외였다는 분들이 꽤 있을 줄압니다. 그만큼 작품에 빠져든 아이들이 모습이였으니까요.


태권브이가 나오기까지, 훈과 메리와 영희의 (저도 어릴적에 이 삼각관계를 참..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나름 알수 없는 .. 그.. 이해감?) 이야기에서의 아이들의 반응이라던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배경음악에 귀를 틀어막으며, 같이 보러온 오빠에게 무서운거 안나오면 얘기해 달라고, 고개를 돌리는 꼬마아이. 무서운거 안나와.. 라며 다독거리는 어린 오빠...

김박사가 죽음에 이르렀을때, 영화에 몰입해 있던 두 형제의 대화 '어. 아빠 죽었어? 죽은거야?' '죽었어.' .... 태권브이가 나왔을때 '태권브이다' 라고 외치는 아이..

깡통이 나왔을때는 어김없이 한없이 웃고야 마는 아이들..
연합군의 회의 장면에서는 아이들도 (그 잠깐 나오는 장면임에도.) 지루해 하더니. 기계 박쥐가 등장하자 바로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옆에서 같이 보며. '무서워? 잼있니?' 라고 같이 즐거워 하는 엄마의 모습...


아.... 옛날.. 그 예전의 모습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콧끝이 시큰 했습니다...


태권브이가 끝마무리를 하는 상황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런 점에서, 분명 태권브이 홈피에서나 홍보물에서 보여주는 '세대를 이어주는 감동의 작품' 으로의 홍보는 극찬합니다.) 정말, 예전 태권브이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아빠나 엄마가.. 아이들 손을 붙잡고, 정말 부담없이 극장을 향한다면, 흥행 할 수도 있겠다....란..


문제는..


그 소중한 추억과 어린시절의 그 동심을 아이들과 같이 나눌 수 있는 아빠와 엄마가 그만큼의 마음의 여유를 지니고 있느냐가 바로 흥행여부를 결정하지 않을까.. 란 생각이 동시에 들었지요.


새로 복원된 태권브이..


이전, 춘천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미 선보였으나, 대부분 젊은 층 (주로 20대층) 이 감상한 감상느낌이 이러합니다. 우선, 대사의 국어대사성(?) 국어책 읽듯이 했다는 이야기인데, 이 더빙은 원작을 그만큼 되살리고자 한 노력이다라는 점을 역시 태권브이 세대가 아닌 이상은 그런 도출을 얻어내기가 어렵겠지요.


배경음악. 곳곳에 OST 앨범에서 추출한 것으로 대체하였기 하였으나, 대부분 미디(신디사이저) 음향으로 대체되어, 오리지날 작품에서 느꼈던, 실제 연주감과 효과음을 얻기에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아이들이 참으로 본인의 어릴적 모습을 보는 듯하여 흐뭇했다는 뒷이야기.


극장 사운드에서 얼마만큼의 사운드 효과를 얻어 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단, 새로 더빙한 덕분에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대사의 명료성'과 화질열화가 보이긴 하나, 이전에서 볼 수 없었던, 깨끗한 화질.
무엇보다, 딴지VCD와 비트위 DVD, 비디오판, 텔레시네와 비디오를 편집하여 만든 일명 무삭제비디오편집판에서도 못본 장면이 포함되어 상영한다는 점.


여기서 아쉬운 것은,
메리와 깡통의 대결씬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


그외에는...


우선, 아빠나 엄마는 아이들 손을 붙잡고 같이 동심으로 돌아가기를 권해 드리는 바입니다.


일각에서는 표절작품이다..라고 폄하하고, 마징가 아류다.. 영향을 받았다.. 모방이다... 이렇게 반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만. ..


무엇보다, 이제 30대가 되어버린 아빠가 된 이들이, 아이들과 함께.. 예전 순수한 동심을 끝없이 펼쳤던 날의 추억을 아이들과 같이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요.


이렇기에, 태권브이 복원판의 극장 개봉은 의미가 더 큽니다.


이제 아이들 손을 붙잡고, 같이 동심으로 갈 시간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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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0%
20대 4.5%
30대 80.9%
40대 14.6%
50대 0%


현재 주말 예매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태권브이의 예매 연령층은 다음과 같다.
30대층.. 10대는 왜 0%이냐고?
30대층이 예매하고, 자녀에 속하는 10대층과 같이 감상하기 때문이다.


보통, 애니메이션 경우 (헐리우드,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 예) 예매율은 흥행가도일 경우, 평균 2.5매.. 태권브이 예매율은 현재 2.7~8매 이다.


그간,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높았던 20대 연령층은, 태권브이와 함께한 동심의 추억이 없는 관계로, 태권브이 재개봉은 물론, 마징가의 영향을 받은 작품에 이렇듯 놀라운 관심을 보임에 의아해 하는 중이다.


이유는 몰까..
동심이라는 것은, 10대 일때 형성되어...
30 대에 이르러서는, 자녀를 키우면서 어릴적 동심을 동경하는 마음이 가슴 깊이 새겨지는 때이기 때문이다.


31년전의 태권브이가 지금 보여주는 이러한 현상은,
10대때 가졌던 지금의 아버지 세대가, 지금 10대인 자녀들과 함께 동심을 가져보고 싶어하는 '세대 공감'이 어우려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태권브이 76년작이 앞서 개봉하지 않고, 뜬금없이 신 태권브이를 제작하여 개봉하였다면... 아마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이번 복원판 태권브이의 재개봉 이벤트는, 확실히 30대와 10대를 연결해주는 코드로써, 맞아 떨어졌다는 이야기이고, 이러한 세대의 이질감을 극복하는데, 30대의 동심의 친구였던 '태권브이'가 31년이 지난 지금에도 통한다는 이야기이다.


애니메이션이라면 단순히 아이들 것으로만 치부하는 40대 이상의 연령층과 일본 애니메이션과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에 익숙해질 때로 익숙해져 버린 20대 연령층은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는 바, 이는 바로 30대의'동심' 이 지금의 10대와의 '공감' ..
이것이 현 상황에 대한 이해가 되는 부분일게다.


태권브이가 마징가의 영향을 받았던, 받지 않았던....
지금의 30대 아버지들은 옛날.. 어려웠던 그 시절의 배고픔과 놀것이 마땅치 않았던 그 시절에 태권브이가 '친구'가 되어 주었고, 꿈을 한껏 키우게 해주었던 태권브이가 그래서 소중한 것이고, 그러한 동심을, 지금 아끼고 사랑스러운 자녀들과 함께 그 동심을 같이 공유하고픈 마음의 표현일게다.


- 고독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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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에레미야  
  아..그런 비하인드스토리가 있는줄은 몰랐네요..감솨함다..그런데 복원판 dvd 대체 언제 나온댑니까
5 선우도우  
아..애들 데리고 가서 보면서 어찌나 뿌듯했던지...풍운아홍길동도 개봉하면 볼겁니다. 복원했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