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스] 공각기동대 그 이후....

영화감상평

[이노센스] 공각기동대 그 이후....

1 심의열 11 18404 161
1995년 공각기동대로 한차례 애니메이션계의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그가 그 2편격인 이노센스로 다시 우리에게 돌아 왔습니다.
전편 역시 그랬듯이 일본에서 12만이라는 저조한 흥행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와 유럽에서 기록적인 DVD 판매수익을 올리면서 외국에서 역수입된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로 인하여 오시이 마모루가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으로 거듭났고 이후 매트릭스등 서구 감독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작품입니다.
비평가들과 마니아들 사이에 워낙에 많은 찬사로 인하여 좀 호들갑스러운 면이 있지만 확실히 애니메이션을 한단계 끌어올린 작품이라고 평가해도 과언 아닌듯합니다.

자, 그럼 이 영화를 어떻게 볼것인가.. 저는 감히 3가지로 구분하고 싶네요.

첫번째는 영상미고 두번째는 사운드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철학적인 내용이 아닌가 합니다.

첫번째 이야기로 들어가서 홍콩, 스페인, 뉴욕 등의 로케이션을 통해서 만들어낸 미래도시가 가장큰 볼거리로 남습니다. 수직으로 솟아오른 마천루, 그 틈으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을 통하여 미래에 대한 우울함, 불안함, 그리고 한줄기 희망을 잘 표현한 듯합니다.
그리고 가장 압권인 장면은 역시 6개월을 쏟아 부어서 만들었다는 편의점에서의 총격전 장면이 아닌가 합니다. 혹자는 메트릭스를 능가할 만하다라고 평가할 만큼 강렬하고 또한 많은 노력이 집약된 장면입니다.
그리고 중반이후에 보여주는 도시의 축제 장면은 2D와 3D의 절묘한 조화, 황홀하다라고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애니메이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100%그래픽 작업인듯하지만 90%이상 아날로그 기법으로 제작되어 더욱 놀라움을 더합니다.
또한 이 영화의 많은 배경들이 애니메이터의 계산된 세밀함으로 일일이 손으로 그려낸 장면들 입니다.
이로서 감독은 점차 3D화 되어가고 있는 현 시점의 애니메이션들에게 반항이라도 하듯이 2D와 3D를 어떻게 조화시키는데 또한 사람의 손이 얼마나 섬세하고 감동적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번째 감상포인트는 사운드입니다.
조지루카스가 설립한 스카이워커 사운드 스튜디오에서 담당한 사운드는 기존에 애니메이션에서 볼수 없었던 웅장하고 완벽한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역동적이면서 장중하고 때론 몽환적이면서도 신비주의적인 배경음악도 감상 포인트입니다.
공각기동대의 오프닝 변주가 도입부를 장식하고 있으며 엔딩 타이틀은 일본을 대표하는
재즈아티스트인 이토 키미코의 Follow Me도 인상적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난해 하다는 스토리 부분을 잠깐 살펴보자면
전작의 연결선상에서 인간과 로봇의 경계, 자아정체성이란 주제로 데카르트, 공자, 장자
성경의 동서양철학을 아우르며 자신의 철학 사상을 탁월한 그래픽 속에 담아서 우리에게 보여 줄려고 했으나, 전작을 뛰어넘는 신선한 면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작품에 녹아있는 사상또한 워낙에 난해합니다. 수많은 철학서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전작인 공각기동대도 열심히 봐야되고 등등..  저도 열심히 이렇게 칼럼을 쓰고 있지만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중간에 골렘신화가 나옵니다. 성에 들어가기 전에‘aemaeth’라는 글자와 함께 소녀의 인형을 보게 되는데 골렘신화의 간결한 설명도 곁들여서 나오게 됩니다.

전체적인 프로듀서를 담당한 마쓰히사 이시카와는 "처음 <이노센스>의 완성본을 봤을 때에는 오이시 마모루 감독의 목을 조르고 싶었다. 하지만 10번쯤 보니까 그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고 할만큼 난해하고 어렵습니다.

작품중에 "시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저가 될 필요가 없다"는 대사가 나옵니다.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 작품의 대사하나하나를 다 이해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대신 영상이나 음악에 좀더 치우쳐서 감상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입니다.

감상평이 상당히 길어졌네요. 일본에서 흥행은 그대지 성공하지 못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감독도 DVD발매등을 통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회수할 생각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처럼 대중적이지 못한 작품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정서가 부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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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ssahn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노센스'를 보고 처음엔 그다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1편에서 느꼈었던 뭔지모를 전율과 카타르시스가 너무도 컸었던 때문인지...하지만, 보면 볼수록 역시나 '이노센스'또한 1편 못지않은 멋진 영화(애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보면 볼수록.."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1 이건영  
  편의점 장면의 어마어마 한 장면이군요..
전 그냥 쉽게 지나쳐 버렸는데...

그리고 도시 축제 장면은 저 또한 정말 멋지다
어떻게 저렇게 멋질수가 감탄을 했는데 ^^;'

그게 90% 아날로그 작업이라....멋지네요...
1 이용수  
  두개다 봐야 겠네 재밌으셨나바요 두분...
1 투덜  
  엄청난 철학이 있다고들 하시는데, 전 어떤 철학이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군요. 인간과 인공지능 간의 구별의 불가능하다는 주제를 다룬 1편과 2편의 주제가 어떻게 다르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가 보기에, 2편은 그냥 폼만 잡은 것에 불과합니다.
1 반지반지  
  나루호도........ㅡ.,ㅡ
전 그냥 뭔가 색다른 애니매이션........
왠지 럭셔리하믄서 왠지 엄숙해지는 애니매이션....
보구나서는 심리스릴러보다도 더 맘이 무거워지는.....
나로써는 아직은 감당 안되는 스토리에 깊이를 이해할수도 없는
애니의 기술......하지만
바트의 애완견.....허쉬파피(?!)는 정말 귀여웠다. 킁  ㅡ.-)v
1 김병두  
  오시이 마모루를 이해하기 위해서
오시이 마모루가 될 필요는 없다.

(투털님)
1 박찬호  
  tv판 보세요..

1 김석환  
  공각기동대 때도 그랬지만 보고나면 하나도 안남는 애니 뭔가 보긴봤는대 그냥멍하니 허무함만 밀려오네요 어려운 애니같네요 
1 neonike  
  보던 내내 네트에 대해서만 생각이 나던.. 네트는 광대해..ㅋㅋ
이노센스는 확실히 임팩트가 부족한듯..
팬서비스차원에서 소령의 등장은 좋았네요.
가끔은 한편씩나왔으면..
7 미코토  
  편의점 장면이 아나로그 작업이라는 말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저는 공각기동대 TV 2기까지 보아왔는데. 이번 이노센스를 보기에 난해할정도는 아니더군요.
이노센스만 보신분이라면 이해가 어려우실겁니다.
허나 전 1995 처음 선보이게된 공각기동대의 소좌[소령]의 케릭터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 이후로 시작된 TV판에 새롭게 나오게된 소좌[소령]은 애착이 가질 않더군요.
바토, 토구사, 이시가와, 다치고마, 칸죠[대장], 등등
모두다 TV가 시작되면서 손이 더 많이 더해져서 그런지 달라져버렸습니다. 원작 만화로 보면 그 냄새[??]가 조금 사라졌다고 느껴지더군요.
지금이야 TV를 통해 많이 보아오게된이유로 지금의 모습에 적응이 되었지만. 아직도 소좌[소령]만은 볼때마다 느껴집니다.
"이게 소좌는 아니야" 그래서 간간히 1995 공각기동대를 보면서 비교를 해보게 됩니다.
이번 공각기동대 2기가 끝나면서도 마지막에 보면 또 달라질듯한 분위기가 나타나더군요. 허나 좋았던건 잠시 모습을 감추었던 다치고마의 부활과 다치고마의 모습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는겁니다. 더욱더 파워풀해졌다고해야하나....모습이 이전 파란모습의 다치고마가 아닌 녹색의 다치고마로 나오더군요.
3기가 시작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또 기대합니다.
예전의 소령의 모습을 볼수 있기를....

Ghost In The Shell G.I.G 3기를 기다리면서....
1 강주훈  
  나 이거 보기는 봤는데... 남는게 없어서 ㅠㅠ
이해하려고 해도 ㅡ.ㅡ;;
먼가 심오한 뜻이 있는건지....
너무 어려운 영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