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 스펙터클만을 집착하는 롤랜드 에머히리

영화감상평

[투모로우] 스펙터클만을 집착하는 롤랜드 에머히리

1 제르 7 11743 175
로랜드 에머히리는 스펙터클에 집착하는 감독이다. 그것도 심하게
스펙터클에 집착한 나머지, 이야기는 결국 비주얼에 끌려가면서
제 힘을 발휘를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야기보다는 시각적인
재미를 찾아야한다는 그의 철학이 이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어떠한
진중한 경고를 더하는 식에까지 이르렀지만 역시, 어찌되었거나,
롤랜드 에머히리는 롤랜드 에머히리일 뿐이다.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와 암울한 미래상을 그려낸 비주얼. 물론
롤랜드 에머히리니깐 그런걸 할 생각을 했을런지도 모르겠다.
그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세상의 잘못된 점들은 사소한 범죄들이
난무하는 세상이 아닌, 지구 전체를 갖고 놀아야 직성이 풀린테니까
게다가 환경오염이라는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공감해야만
하는 소재에 관한 접근은 사실 가벼운 발상에서 시작하는 것이니깐.
하지만 그가 보여준 환경오염의 미래는 제법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이, 이 하늘이, 이 바다가 우리를
배신한다면 인력의 힘으로는 가당치도 않을 공포와 재앙이 닥치는
모습은 섬뜩함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되기는 했다.

스펙터클만 남고 다른 것들은 실종된 그의 영화. 물론 그것만으로도
본인은 만족할런지도 모르겠지만, 영화가 그리 단순하고 심플한
장르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은 입장료를 내며 표를 받는
그 순간부터 오만가지 기대를 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차적으로
기대를 무너뜨린 것은 철저히 스타 시스템을 하지 않는 스타일,
아니 스펙터클에 돈을 너무 많이 쓰다보니 캐스팅에 쓸 비용까지
끌어다 댄 이유가 아닐까 싶다. 물론 데니스 퀘이드는 제법 괜찮은
배우다. 한물 갔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중견 배우들의
특징은 한물 갔다라는 것이 특별히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 이안 홀름도 있었군. 하지만 이안도 마찬가지로
주연을 하기엔 벅찬 배우고, 쏠쏠한 조연으로는 재미를 볼 수 있는
배우라는 한계를 갖고 있지 않은가. 그 외 배우들은 전부 B급으로
깔아놨다. 그래서인지 연기를 통한 미래의 암울함은 그다지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없었다는 아쉬움이 진하다.

하지만 그의 상상력에는 박수를 보낼 수 있겠다. 지구의 온도가
떨어진다는 그 발상을 비주얼로 옮겨놓은 상상력은 그래도
스타일있는 그였기에 한번 해볼만한 장면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너무나 의식적인 한가지. 그것은 그의 미국제일주의를
너무 노골적으로 벗으려는 시도에서 마찰을 일으키지 않았나싶다
인디펜던스데이나 고질라, 물론 그 전의 스타게이트때부터 그는
초지일관 미래의 주인공이자, 인류의 희망은 미국이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지만, 세계시장에서 그것이 역효과를 낳는다는
얘기를 들어서인지 이번에는 아주 반대로 미국을 깎아내리고 있다.
설마 그런 자신의 의도를 이라크 전쟁 반대나 미국의 파병에 대해
안티를 걸겠노라는 거국적인 의미가 갑자기 담기지는 않았겠지?
갑작스러운 그의 태도가 좀 당황스럽기도 했고, 미국을 미래의
강대국의 반열에서 대놓고 끌어내린 것도 그다지 공감이 가지는
않는 이유로, 일단 그의 영화는 스펙터클과 상상력의 비주얼에만
칭찬을 해두자.

투모로우를 보면서 계속 생각한 점은 과연 롤랜드 에머히리가
맥라이언이 등장하는 류의 로맨틱 코메디를 한다면 어떨까라는
황당, 아니 당황스런 상상이었다. 재미있지 않겠는가? 지금처럼
아버지와 아들을 통한 어설픈 가족주의나 희생과 구원에 대한
부족한 휴머니즘이 아닌, 로맨스가 주를 이루는 영화라면 말이다.


http://www.cyworld.com/zerre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07-11-08 01:08:43 씨네칼럼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09-08-23 02:10:31 씨네리뷰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09-08-23 02:15:08 특집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1-07-11 05:44:23 씨네리뷰에서 이동 됨]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7 Comments
G 윤서진  
  님의생각에 공감합니다..그러나 즐기 는 영화로서 괜찬을 것같읍니다

물론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말입니다..........
1 염창훈  
  말장난.................
1 초천재  
  그럼 한국영화나 보세요
그리고 내용좋은 예술영화나 보세요

저는 잡식성이라 예술영화도, 저런 별내용 없는 블록버스터도 좋습니다. 예술영화 진지하게 보고, 저런영화로 기분전환 하고..

좋은쪽으로 생각합시다~
좋은쪽으로 생각합시다~
1 thug+s  
  에머리히 인데요
독일식 발음은 에머리시고요....
1 제르  
  칭찬을 같이 해놔도 욕을 먹는건.. 인터넷 게시판이란 곳의 특성.
에머리히군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말장난이라...? 이정도가 말장난이면, 맘먹고 말장난 하기 시작하면 아예 읽기 자체를 포기하시겠군요. 므훗.
G CHER  
  제가 보기엔 잘 쓰셨는데요? --
1 시시  
  잘쓰셨네요 그런데 이렇게 만드는 것도 힘들거라 생각하는데 그리고 에머리히 감독 싫어 하시나 바요 그냥 영화 보기 괜찮던데 전 환경파괴고 스펙터클 이고 간에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 환자에 대한 의사의 사랑이 보기 좋았는데 ~ 제가 좀 이상한 놈이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