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서 건진 걸작

영화감상평

수렁에서 건진 걸작 <구타유발자들>

G 김지형 17 15091 289
이 영화를 극장에서 못본건 올해 내 최대의 실수였다.

스리슬적 개봉관에서 내려오고 비디오나 DVD로 출시된 작품중 우연치 않게

혹은 시간때우기 위해 아무생각없이 골라 보다가 끝나고 나서 화들짝 놀라거나

머기가 띵해지는 느낌등을 몇년에 한번씩 격을때가 있다

'씬시티'가 그랬고 '지구를 지켜라'가 그랬으며 '파리대왕'이 그랬다

지난주에본 '괴물'보다 나에겐 이 작품이 더 괴물스러웠다

순간순간 꽉조이는 긴장감을 음흉하며 우스꽝스럽게 풀어놓고 잠시 안심하다가

목밑까지 컥 차오는 공포감. 정말 감독의 완급조절이 완벽해 보였다

시작과 끝의 일치성, 시나리오의 탄탄함, 꽤 고급스러움을 위장한 저질 개그등

남자들이라면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한두번씩은 느껴봤을거다 반에서 쌈잘하고

애덜 괴롭히는 것을 낙으로 등교하는 정말 인간같지 않은 놈들의 행태를

그런걸 보면서 한번쯤 주먹을 꽉 조여보던 긴장감을... 그러나 그건 정말 꽉 쥐어보고

마는것이다. 키가 작거나 어리버리하거나 또는나와는 별로 친하지도 않는 사람을 위해

나설 용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으니까

폭력의 악순환, 마지막 장면 참 찡하다

이문식의 미쳐가는 연기 대종상 남우주연상 감이다.

성악 교수님의  능청스럽고 겁에질린 눈망울 약자앞에 강하고 강자앞에 약한

치사하고 비굴한 인물의 대표상 올해 대종상 신인 배우상감이다.

올해 이 영화가 대성공을 거뒀다면 성악 교수님의 '왜~요~' 이 대사가

대단한 유행어가 됐을 것이다.

일부 잔인한장면때문에 거리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으나

'호스티지'>'올드보이' > '구타유발자들' > '아메리칸 히스토리 X' 순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이런 영화가 성공해서 정말 다양하고 시나리오 탄탄한 영화들이 많이  나와

볼거리가 풍성해진다면 이 더운 여름도 즐거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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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Comments
G Galaxy  
이 영화가 조기종영되고 나서 한석규 하는 말, "이렇게 망할 영화는 아니었는데..."
저도 이 영화 보고나서 한국영화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던 까닭은 순전히 네티즌들 때문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관점은 다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희안하게도 이 영화에 대해서는 '구역질 난다'는 평이 많더라구요. 참 답답하네요. 개인적으로 올해 개봉된 한국영화중에 가장 괜찮은 영화라 생각되는데...
G 새벽 5시  
시원하고 명쾌한 감상평이네요. 추천~
G 카리수마  
저도 이 영화 재밌게 봤습니다~~
때론 정보없이 보는것도 괜찮은거 같습니다.
G 지프라기  
전 비디오 빌려서 연속 2번 봤습니다. 단지 개성있는 배우들 때문에 보게 되었지만 정말 신선한 영화였습니다.
G 김광영  
영화 시나라오 대상을 탄 작품입니다..저는 극장에서 보았는데..구타 및 폭력장면이 사운드와 화면 스크린이 커서 정말 리얼하고 사실적입니다. 그러니 일부 관객들이 과도한 폭력 장면을 불편해 하시고..작품의 내용과 깊이를 잘 이해 못해서..흥행에 실패한듯 합니다..저는 괜찮게 영화를 보았는데..인터넷 영화게시판은 평이 않 좋터 군요..그래서 망한듯 합니다..폭력의 악순환을 잘 표현한 영화 입니다..
G 최성규  
글을 참 조리있게 잘 쓰시는군요.... 제가 본 작품중에도 올해(지금까지는)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G 김동규  
간만에 생각하면서 볼 수 밖에 없던 영화
폭력의 연속성이라..................
고전적인 소재라고 생각하지만 고전적인 소재야 말로 가장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그런....
복수 엔딩이 멋진 영화 였습니다
G 임준  
올 상반기에 나온 한국영화중에 '가족의 탄생'과 함께 가장 완성도와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 영화도...첨엔 별 생각없이 기대않하고 보다가...점점..."이영화 보통이 아닌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몰입이 되더군요 ㅎㅎ
G 이영재  
꼭 봐야겠네요.....
G 최광진  
올해 나온영화중에는 단연 최고라고 저도 확신합니다. 영화의 스케일은 크지않지만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거의 완벽한 연기 하며 사회의 부조리등을 잘 꼬집어내고 있는 영화 같습니다. 한국에서 이런영화들이 많이 나온다면 좋겠네요^^
G Simon  
덕분에 내용 잘 알고 갑니다.
바로 관람으로 들어가야겠네요.
정보 주셔서 고맙습니다.
G (^ _ ^ )~@  
  관람후 저는 처음으로 한국영화가 이렇게 재미있었나 하는 쾌재를 불렸습니다. 그러나 평가는 그다지 좋지않더군요 특히 누리꾼여러분들의 인식이 상당히 않좋더군요. 내심 나이 어린분들이 글을 쓴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많은 한국영화중에서 이렇게 한정된 공간에서의 깊은 연기력을 보여준 영화가 과연 몇편이나 될까,,생각이 들구요. 제가 본 영화중에서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한국영화의 컬트적 재미랄까,,한박자 다른 곳에서의 재치와 코믹적인 맛이 훌륭했습니다. 왜 이영화가 사장되었는지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재 개봉한다면 꼭 다시 보고싶은 영화입니다. 단순한 영화적 코믹요소를 따진다면 이영화를 이해하지 못할듯싶습니다. 아까운 영화입니다.
G 곽호용  
그렇죠? 영화가 괜찮은데........... 히트가 안된것이 아쉬웠음
G 엄원종  
볼때는 불편한감이 있습니다.. 왠지.. 그러나 보고나면 참 잘된영화
G 뮤즈의남자  
저도 동감합니다. 한때 여기를 불손한(?) 의도로만 찾아왔던 적이 있었지만, 얼마 전부터 감상평과 영화 정보 등으로 찾기 시작하면서 이 글을 너무 늦게 읽었군요, 명쾌한 글 잘 봤습니다.
G 최성회  
  영화는 정말 좋았는데 영화속 폭력들은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영화의 사실성은 어디까지가 적절한지를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자체가 폭력인 영화..
G 에레미야  
  영화는 좋았는데...너무 사실적이었습니다...조금..가려주는 맛도 있어야 되는데...모든 걸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하다 보니..보는 사람 입장에선..상당 부분 부담스럽더군요...하고 싶다고 얘길 다 해 버리지 말고..관객으로 하여금..좀 생각할 건더기를 줬었다면...즉 여백을 좀 남겨줬으면 하는 생각이...너무 적나라해서..솔직히 욕지거리 좀 나옵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