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이 오면 - 당신은 진정한 로맨티스트!

영화감상평

꽃 피는 봄이 오면 - 당신은 진정한 로맨티스트!

G 김명호 6 8748 69
꽃 피는 봄이 오면 

감독: 류장하
주연: 최민식, 김호정, 장신영, 장현성 


인생에 있어서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아버렸을 때 그 주위 사람들은 피곤해진다. 그의 자존심은 하늘을 찌를 것이요 주위는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꿈만을 쫓는 한 마리의 배고픈 늑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에 아홉, 꿈을 쫓는 배고픈 늑대는 정말 배가 고프다! 꿈이란 놈이 거의가 돈벌이와는 그다지 친하질 않으니 대부분의 늑대들은 배고파서 내동그라지거나 다시 돈을 쫓을 수 밖에 없는 비극을 맞게 된다.

현우(최민식)가 이 배고픈 늑대다. 나이는 들었는데 장가도 안가고 돈벌이도 시원찮고 알량한 자존심만이 남아서 같은 꿈을 꾸었지만 지금은 배신(?)의 길을 걷고 있는 친구나 갈구고 자기 좋다는 퀸카까지 팽게치니 늙은 노모가 보기에 참으로 속이 터질 것이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강원도 두메 산골 중학교의 임시교사로 내려간 현우는 거기서 또다시 한 무리의 배고픈 늑대들을 만난다. 그 학교 교사의 입을 빌리자면 아비는 막장에서 죽어라 일하고 있는데 아들내미라고 하는 것들은 공부는 안하고 편안히 나팔이나 불고 앉아 있는 불효 막심한 놈들인 것이다. 

흔히들 이런 배고픈 늑대들을 보며 사람들은 현실감을 상실했다느니 하지만 그들 스스로는 타락한 자본에 물들지 않고 순수한 꿈을 추구하는 자신을 로맨티스트라 칭한다. 하지만 진정한 로맨티스트는 따로 있었다. 꿈 따위의 조잡한(?) 순수성 따위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니 바로 이 영화의 감독이다. 꿈이 전부라 생각했던 늑대들에게 감독은 말하고 있지 않은가. 니들이 쫓아야 되는 건 꿈도 돈도 아닌 사랑이라고. 

오~ 당신은 이 시대의 진정한 로맨티스트입니다.
* 再會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06-2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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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G 이병일  
  좋은 감상평 보고 갑니다.^^
P.s 그나저나 잠을 자야 하는데... 왜 안졸리지...
아직 안졸리신 분들께...특별 보너스...banlieue.13 이거 찾아 보세요...^^
G 고독나무  
  영화.. 좋죠~~ 감상문 필체~ 좋습니다~ ^0^ 이런 감상문..
많이 많이 많이 나왔으면~~~ ^^
G 차봉준  
  영화를 재단하지 않고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쓰는 글을 써야 할텐데 나는  그렇게 안되더군요. 김명호님의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G 장택준  
  잘 읽었습니다 ^ ^ 꽃피는 봄이오면, 참 즐겁게 보았던 ^ ^
G 최원진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죠^^ 잘읽었습니다.^^
G 김명호  
  고맙습니다. ^^ 아직 미천한 글이라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