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와 편견 - 있는 집 자식들의 배부른 투정

영화감상평

신부와 편견 - 있는 집 자식들의 배부른 투정

G 김명호 1 8450 66
신부와 편견 (Bride And Prejudice)

감독: 거린다 차다
주연: 아이쉬와라 라이, 마틴 헨더슨

당 영화는 '슈팅 라이크 베컴'을 통해 세간의 이목을 받았던 인도 감독 거린다 차다 아줌마의 두번째 작품이다. 제인 오스틴 원작의 '오만과 편견'을 인도 버전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독특하게 인도 음악을 이용한 뮤지컬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영화속 라리타로 열연하는 아이쉬와라 라이는 현재 헐리우드 관계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배우이며 얼짱 줄리아 로버츠마저도 '니 열라 예쁘네..'라며 차세대 얼짱 주자로 인정하였다 한다. 아이쉬와라 라이 외에도 영화 속 그녀의 3자매 모두 한 미모 하는 처자들이라 뮤지컬스런 당 영화에서 4명의 꽃처자들이 춤추며 노래 부르니 어찌 절로 어깨가 덩실거리지 않을쏜가!

영화는 말 그대로 명랑한 연애생활을 저해하는 오만과 편견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국의 있는 집 아들내미 다씨의 오만스런 행동과 인도의 있는 집 딸내미 라리타의 싸가지스런 편견은 결국 다씨의 개과천선과 진실에 눈을 뜬 라리타가 사랑으로 맺어진다는 그렇고 그런 러브스토리에 다름 아니다. 이런 진부한 스토리 임에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인도 음악과 춤이 곁들인 뮤지컬스런 형식과 이야기를 재밌게 이끌어가는 감독의 능력으로 흥겨운 영화로 탄생되었다.

하지만 껄쩍지근한 부분도 있었으니 '슈팅 라이크 베컴'에서는 여성의 사회활동을 억압하는 관습을 이겨내고 꿈을 이룬다는 좀더 진보적 메세지가 담겨 있었다면 당 영화는 여자는 시집 잘가면 그만이라는 관습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라리타가 어머니의 의견을 거부하긴 하지만 이는 내 남자는 내가 정한다는 의지의 발현일 뿐 영화 어느 곳에서도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나 의지, 고민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차다리 여자는 시집 잘가면 그만이라는 편견마저도 박살내 버리는 화끈한(?) 결말이 오히려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살포시 들기도 하였다.

인간인 이상 누구나 편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신이 아닌 이상에야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 용량은 한계가 있는 것이고 우린 이 불확실한 정보를 토대로 상대방을 분석하고 판단해 버린다. 특히 첫 만남에서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상대방을 단정지어 버리는 불찰을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고 있다. 그래서 수많은 대인관계 지침서의 첫 항에는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빨간색으로 밑줄 쫘악 그어저 있다.

지나친 편견은 세계평화와 당신의 명랑한 연애 생활 영위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우리모두 꼬옥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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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G 박진철  
  맞아요 줄거리가 너무 실망스럽더군요
전작에 비해 너무 아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