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를 보고..

영화감상평

화려한 휴가를 보고..

G 키도 0 2077 2
초등학교때 5.18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누나들이 '너희도 역사를 알아야 된다'면서
5.18에 관한 책(사진이 가득한)들을 보여 주었지요.(세상에 초등학생에게.. ㅋㅋㅋ)
교과서에 역사가 전부가 아니란걸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그때 그 충격과 공포.. 국군 아저씨들이 시민을 도륙하다니..
그뒤 둘째형은 카톨릭 회관에서 외국인 기자가 당시 찍은 영상물을 보았다고 합니다.
토하고.. 며칠 밥을 못먹더군요.
임산부에 배를 갈르고 태아를 대검으로 찔러 죽였다나..
나이가 들면서 공포는 분노로 바뀌고 대학 다닐땐 전두한, 노태우 구속을 위한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세월이 많이 좋아져서 광주사태에서 민주화 운동으로 새롭게 평가 되고 드라마나 이렇게 영화로 만들어 지기도 합니다만.. 언론에 전두환 노태우가 아직도 버졌이 떵떵거리고 사는것을 보며 또 내가 아는 처참했던 5월의 광주를 되돌아 보면 맘이 좀 무겁고 답답합니다.
평소 극장을 안가다가 유독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본것은 그런 부담감.. 즉 말그대로 '개죽음'당하고 잊혀져 버린 5월 광주의 시민들에 대한 예의라고나 할까.. 그냥 잊어 버리면 너무 불쌍하니까..

영화는 그저 그랬습니다.
드라마 보다 많이 진보한 디테일을 기대했는데..
5.18 이 영화 소재로 전락해 버린게 안타깝구요.

누군가 '쉰들러 리스트'처럼 80년 5월 광주에 일어났던 일들을 사실적으로 전해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싸웠고 어떻게 처참하게 죽어갔는지..
5.18의 진실은 발포명령을 전두환이 내렸냐? 미국이 내렸냐? 민주화 운동이냐?아니냐?들이 아니라고 봅니다.
'80년 광주에서 시민들이 그들을 지켜야할 군인에 의해 잔인하게 살육당했다.'
어떻게? 워커발에 밟혀서, 진압봉에 머리가 터져서.. 대검에 찔려서.. M16에 구멍난 몸, 낭한 피, 으깨진 내장.. 팬티바람에 배로 기게하고 위에서 워커로 밟고 곤봉이로 치고.. 일렬로 줄줄이 뉘어서  탱크의 괘도소리 ' 펑' '펑' 머리터지는 소리..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이 으깨어진 얼굴들... 웃음소리 욕하는 소리.. 여자 옷을 찢어 벗기고 유방을 자르고.. 킬킬거리고..
이런 미친 개같은 짓을 80년 5월 광주에서 했단 사실을..
전두환 노태우.. 그 일당들이 떵떵거리고 사는것이 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를...
그게 진실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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