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스포있는데 그게 의미 있을려나-_-;;)

영화감상평

반지의 제왕.(스포있는데 그게 의미 있을려나-_-;;)

1 jack 5 4649 4
해도해도 너무 유명한 영화라서 안보면 이상한 취급을 당할수도 있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이제서야 전부 보았다.

어째서 이때까지 안보고 있다가 늑장을 부리느냐면..
딱 보충대로 입대해서 훈련소 배치를 받은 날 반지원정대가 개봉했고
말년휴가날짜를 손꼽고 있을때 왕의 귀환이 개봉했기 때문에 극장에서 볼 기회는 없었고
그렇다고 비디오를 빌려보자니 제대 후 비디오가게도 다 망했고
디빅이 판을 치니 더이상 영화를 볼때 우유부단할 필요가 별로 없는 세상이 되어서
최신영화와 흘러간 명작들 챙겨보느라 이제까지 순위 밖으로 밀려나있었기 때문이다.

워낙에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투자하여 화려한 볼거리로 승부하는 영화인데다
지름신의 강림으로 인해 산 26인치 와이드 모니터로 인해 화질에 대해 매우 민감해진 터라
반지원정대와 두개의 탑은 각각 4장짜리 파일로,
왕의 귀환은 무려 6개짜리 파일로 보았다.

미친듯한 제작비가 캐스팅에 반이 들어가는 스타성 영화와 달리
대략 저렴한 배우로 화면에 보이는것들로 거의 모든 제작비가 들어갔다고 보는게 나을 듯해서
어차피 스토리는 초간단하고 결말도 명확하니 생각컨트롤은 잠시 꺼두고 멍하게 감상하기로 했다.
이틀에 걸쳐서 시간을 쪼개서 봤는데 마지막까지 다 본 느낌은 뭐랄까...

'이 뭐 병.. -_-;;'

상병때 어느날 소대 책꽂이에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꽂혀 있길래 화장실에 가면서 가볍게 읽을려고
가지고 들어갔었다가 나오던 똥이 도로 들어가던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좀 비싼 번역기로 돌린듯한 드럽게 딱딱한 문체와 오역들때문에 끝까지 읽을 생각은 도저히 하지 못하고 도중에 덮었었다.
그냥 편하게 영화로 보자..라고 생각하며.

하지만 생각없이 보자니 까칠한 성격에 딴지를 안걸래야 안걸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왜 그렇게밖에 못한건지..
피터잭슨이 갑자기 너무 많은 제작비와 너무 많은 기대를 떠맏고 부담스러워서 보여주는데만 너무 집중한 것 같았다.
중간중간에 매우 장엄하거나, 살떨리게 멋지거나, 눈물나게 아름답거나, 심장을 도려낼정도로 가슴아픈 장면들이 많았지만
피터잭슨은 단 한번도 제대로 살리질 못한 듯 하다.
물론 흉내는 냈지만 다른 돈처발른 장면 편집하기에도 급급해서 소홀했던 것 같기도 하고..
마치 관객보고 '아놔, 그냥 앞뒤 돌아가는 상황 보고 알아서 감동해봐, 나 바쁘당께'라고 하는 듯하다.

두번째로 실망한 것은 시리즈 내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가장 돈바른 티가 팍팍 나는 전투씬.
무슨 전쟁이 추억의 게임 '커맨드 앤 퀀커'에서 보병 수백을 한꺼번에 선택해서 공격명령 딱 한번 누르고
화면감상하는 분위기다.
전략이나 전술은 개줬나보다..싶은 한심할정도로 멍청한 소모성 전투는
쪽수가 많으면 이기고 적으면 진다 라는 다분히 1차원적인 사고로 진행되고 딸리면 지원요청한다.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보는 내내 '쟤들은 왜 나온겨?', '쟤는 왜 저래?' 라는 의문이 계속 맴돌다가 왕의 귀환에서 포기하게 되었다.
사루만과 간달프가 왜 마법사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갔다.
그냥 대충 '현자' 정도로 설정 해 뒀어도 스토리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을 것이다. 몇몇 장면에선 아이템 썼다고 둘러대면 그만이니까.
게다가 곤도르의 망령부대는 뭣하러 제작비만 잡아먹었는지..
정말 전투가 끝나고 아라곤이 그들을 성불시켜줄때 피터잭슨이 옆에 있었다면 뺨이라도 때리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불만사항들을 포함하고도 반지의 제왕은 대작이다.
이렇게 길고 지루해질 뻔한 영화를 계속 눈붙이고 보게 만든것은 비단 화려한 CG뿐만이 아니리라.
끝까지 재미있게 보았다.
기회가 된다면 게임으로도 해보고 싶어질 정도로..

아쉬운 점도 매우 컸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여~
톨킨은 죽었지만 그의 작품은 살아서 뛰어다니고 갈등하고 피튀기며 모험을 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5 Comments
1 전쟁고아  
  감상평 재밌네여~ ㅋㅋ
1 허상도  
  끄덕
1 열혈바보  
  칼들고 싸우는 마법사....아니면 지팡이로 때리던가...
레벨업해도 마찬가지....
그래도 재미는 있다....
1 jack  
  반지의 제왕을 계기로 피터잭슨이 감히 흥행 감독의 반열에 들어서
물불못가리고 헛짓하는 영화를 또 찍을까봐 걱정되는 바 이기도 합니다.
그의 데뷔작으로 알려져 있는 병신영화 '고무인간의 최후'를 대강 보고
반지의 제왕 후에 찍은 '킹콩'도 보았지만
도저히 그 많은 돈을 투자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감독은 아녀보입니다.
별것도 아닌 주제에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감독을 폄하하는것이 건방져 보일지도 모르지만
영화사 입장에서 보면 그보다 더 뛰어난 연출력을 가지고 관객의 감정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천재감독의 발굴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감독이 만든 영화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겠습니다.
1 지프라기  
  개인적으로는,,
과연 앞으로 반지의 제왕을 능가하는 판타지(오락)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손색없는 대작이라 생각하는데,, 뭐 딴지 걸려면 끝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