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독교자 입장에서 본 -밀양-(스포)

영화감상평

반기독교자 입장에서 본 -밀양-(스포)

1 김재선 7 2508 3
밀양 영화에 대해서 전도연씨가 칸느상 받기도 전부터 보고싶었던 영화라
시간을 내서 주말에 봤습니다.
예상대로 30-40대 관객이 주로 꽉 차더군요.

본인은 무교주의자입니다.
평소 기독교인들의 행동에 반감을 가지고 있지요.

영화중반부터 전도연이 기독교에 급(?) 심취되어서
신방도 다니고 교회도 다니는 장면이 나오죠.
그 장면이 꽤나 길게 나오는군요. - 다 후반의 반전을 위한 것인지도...

보는 내내 전도연이 너무 쉽게 기독교에 빠져버려서 금방 위태위태하겠다 싶었는데
웬걸...
하나님이 누구맘대로 죄인을 용서하고 자시고 하냐고 생각하면서부터
기독교- 신에 대한 급반감으로 고민하고 갈등하게됩니다.

자기를 신앙으로 이끌려던 동네 약사장로를 꼬득여서
백주대낮에 야외에서 섹스를 벌이고
송강호에게도 대준다고 하고
신방에서 기도하던 집 유리창을 돌로 던져 깨부시고...

자기를 위해 기도한다고 찾아온 예수쟁이들에게
다 나가라고 소리치고
지렁이에 놀라 비명을 지르고...

이에 덩달아
믿음도 없으면서도 전도연을 따라다니기 위해
건성으로 교회를 다니는 송강호도 참 우리주변의 인간을 보는듯해서 씁스름했다.

어려서부터 연애질하려고 교회에 여자가 있어 교회를 다녀본 학창시절의
많은 학생들이 생각나기도...

기독교를 깨려고 - 하나님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 노력하는
후반부의 전도연의 이런저런 장면에 속으로 통쾌했었다.

기독교인들이 무교인들에게 교회를 나오라고 예수를 믿으라고 소리치고 꼬득이듯이
비기독교인들이 기독교인들에게 교회 믿지말라고 예수는 없다고 외치고 다니면 어떨까?

기독교인 입장에서는 불쾌하기도 할 영화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통쾌한 영화였다.

극장에는 밀양출신 아줌마들이 많이 온듯하다.
자기가 아는 길이라고...
경상도 사투리로 속삭이기도 하고...

늦은 주말저녁에도 관객이 거의 만원이었다.

전도연의 연기는 깐느영화제 깜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송강호의 연기는 그냥 생활, 밀양사람 자체로서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


* 무교입장에서 본 영화감상평이니 기독교인 입장에서 너그러이 용서바랍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7 Comments
1 ThinkX  
  신방 -> 심방(尋訪)이 옳은 말입니다. 통쾌하셨다니... 보고 싶어집니다. ㅋ~
1 이필구  
  예수님을 믿으라는 이유는 믿음 그 하나만으로 천국을 갈수있기에 외치는 거에요 절대 그들에게 다른 물질적인걸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시간 나시면 가까운 교회 한번 나가보세요 저도 믿음이 없던 시절이 있었는데 믿음이 있는 사람들 얼굴들이 묘하게 밝다는걸 느낄수 있을꺼에요 참 보이지도 않는 신을 믿어라 하는 "믿음" 그 부분이 그 어떤것보다 평등하고 쉽게 우리가 죽고 천국에서 만나는 길이랍니다 배우 지망생으로써 밀양을 꼭 봐야하는데 영화 중간에 저도 모르게 잡생각들로 악에 유혹에 당할꺼 같네요 대부분 사람들이 불쾌하다는 평을 주던데... 봐야 알겠죠~
1 이필구  
  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보시면 예수님의 부분이 쉽게 다가올것입니다 일단 무교인의 입장에서 봐도
수작이 작품이기에 시간나시면 그냥 봐보세요 혹시 못보셨다면
1 라이코펜  
  후훗... 낚였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제가 볼땐 영화의 스포가 아니라 님의 스포를 공개하셨네요^^
농담입니당
1 레이지  
  "기독교를 깨려고 - 하나님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 노력하는
후반부의 전도연의 이런저런 장면에 속으로 통쾌했었다."

이렇게 느끼셨다면 다시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1 이경훈  
  어떤 영화든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 따라 다르지만...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관객이 이해하는 바가 어느 정도 일치해야만 제대로 된 감상이 나올 수 있는 겁니다...님이 너무나 통쾌해 했던 기독교 비판에만 눈을 맞추지 말고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 한번 더 생각해 보시면 좋을듯
1 전세현  
  기독교인이 봤을때도 기분나쁜 영화는 아닙니다. 반기독교적인 성향이 강하셔서 영화를 잘못보신것같네요. 해석하기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겠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한 바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