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우3 - 브랜드 확장의 실패가 아닐까?

영화감상평

쏘우3 - 브랜드 확장의 실패가 아닐까?

1 Dark B;John 4 284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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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감상평 문체가 읽는이의 기분을 거슬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반말투, 대화체의 문체에 거부감을 느끼신다면 안 읽는게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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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곁에 있으면서 언제나 누리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공기의 소중함을 알기 위해서는 숨이 막혀 봐야한다.
자유의 소중함을 알기 위해서는 속박당해 봐야한다.
그리고, 삶의 소중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죽음에 직면해 봐야할것이다.

과연 우리는 살기 위해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자신의 발목을 자를 수 있을까?
그 고통을 견딜 수 있을까?

삶의 소중함을 잊고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려했다는 "직쏘" 영감의 끔찍하고 엽기적인 "살인게임" 의 잔혹함과 그 생사의 게임에서 살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처절함이 매력적이었던 "쏘우".
비록 막판의 "뜨악" 스런 생뚱맞은 "직쏘" 영감의 정체가 황당해서 그전까지의 만족감을 일순에 날려버린 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두번째 이야기에서 착실하게 자신만의 "삶을 위해서 어디까지 할 수 있겠는가?" 라는 물음을 던지며 당사자들을 극한의 선택으로 내모는 "쏘우" 만의 이미지를 구축하며 완성도까지 높여서 "고어" + "퍼즐" 이라는 독특한 브랜드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정말 "큐브" 와 맞먹는 황당함일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눈을 떠보니 정체불명의 큐브속이었다." 라는 것과 "눈을 떴을 때 자신의 생명을 위험하는 장치가 온몸을 감싸고 있고,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기분나쁜 음성" 을 접했을 때의 기분은 거의 용호상박이 아닐까?

"쏘우" 의 대원칙 : "직쏘" 영감의 말만 주의깊게 잘 들으면 살수있다.

과연 이것을 지키느냐 못지키느냐로 삶이냐 죽음이냐가 결정되는데, 삶으로까지의 과정이 너무 고통스럽다.
과연 살기위해 자신의 발목을 쇠톱으로 절단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테마가 다소 황당할 수도 있겠다.
"그런 고통을 견디면서까지 원할 정도로, 당신의 삶에 대한 의지는 확고한가?" 라는 것인데, 글쎄 다소 너무 극단적이고, 억지스런 면이 느껴지긴 하지만, 철학적인 테마가 있으면서도 고어적인 화면으로 이끌게 하는 설정, 그리고 퍼즐로 인한 지적 쾌감까지 제공해주는 신선한 소재라는 느낌이었다.

처음의 "쏘우" 가 "자신이 살기 위해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를 체험하게 하는 영화였다면, 두번째 이야기는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를 물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세번째 이야기에서는 앞선 두가지의 테마와 함께 이야기를 통합하고 확장시켰다.
처음과 두번째 이야기로 이르는 과정을 묘사하면서, "삶에 대한 선택" 과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노력" 이라는 기본적인 테마외에 "증오" 와 "용서" 라는 새로운 테마까지 추가를 했다.

과연 이러한 테마의 확장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지는 나도 모르겠다.
다만, 나의 경우만 이야기 해보자면,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는 거다.

이유야 여러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쏘우" 본연의 매력적인 장점인 "생존투쟁" 이 새로운 테마로 인해 많이 엷어져버렸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과연 어디까지 인간이 잔인해지고, 두려워하며, 용기를 낼 수 있고, 이기적이며 어리석을 수 있는가에 대한 씁쓸한 감정들과 함께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절체절명의 순간에서의 긴박감과 극한에 몰렸을 때의 아슬아슬함 같은 요소들이 많이 퇴색이 된 듯 하여 아쉽다.

대신 그자리를 말초적이고 원색적인, 그저 단순한 신체가학의 수준에 머무는 자극적인 화면으로 채우고 있다.
긴박감이 부족한 단순한 잔혹은 깊이가 부족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감정 이입을 위한 사전 작업이 부족했기에 클라이막스 순간에 눈살이 잠시 찌푸려질 뿐 감정적으로 숨을 죄어오는 듯한 아슬아슬함과 거기에서 오는 끔찍함 같은 것들을 느끼기 힘들었다는 말이다.

설상가상이라고 해야할까?
긴박감과 끔찍함이 부족한 전개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쏘우" 의 또다른 무기라고 할 수 있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결말도 기분좋은 쾌감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 어처구니 없다고 느껴진다.
영화 후반부에 모든 상황을 완전히 뒤엎어버리는 듯한 뜬금없는 막판 뒤집기는 처음 "쏘우" 를 접했을 때의 그 배신감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소재도 그렇고 영화의 테마도 그렇고, 잔혹함과 반전의 조합이라는 영화의 장점도 그렇고, 처음 한두번은 사람들이 깜짝놀라고 신선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쏘우" 가 장수 브랜드로 거듭나기는 힘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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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1편으로 끝나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근데 2편에서 납치된 경찰관 아들은 어떻게 된건가요?
3편에 나올줄 알았더만 안나오네요.
2 김민수  
2편은 그럭저럭 재밌게 봤지만, 3편은 영... 고어물도 아니고.
1 돌핀킥  
영화 3편까지 극장에서 상영했으면 이미 장수한거지요. 님 또한 보았으니.. 쏘우는 성공한셈.. 기대했건만.. 매우 할일없는 어느날에 볼 영화가 무지하게 없지 않는 이상 볼일은 없겠네...아쉽군..
1 신현호  
  갈수록 답답해지고......별 볼일 없는 영화가 되어가네요.. 영화보고 나서 불쾌한 이 기분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