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한 김에... 왕의 남자 신드롬...
지금 쓰는 글은 영화감상평은 아닐 것 같군요.
왕의 남자에 대해 호감적인 내용으로 볼 순 없겠지만
영화자체가 이상하다고 비판하는 마음에서 쓰는
것은 아니니깐 오해하지 말고 읽어 주시길..
어제 TV에 왕의 남자 흥행돌풍에 관련되어서
연산군으로 열연한 정진영씨가 출연을 하였습니다.
저도 왕의 남자에서 제일 몰입하면서 봤던 부분은
바로 연산군의 정진영씨였습니다.
영화의 종반부 부분에 공길을 포기(?)하고,
녹수에게 자신을 기대며 다시 고뇌를 잊으려
엉금엉금 웃는 얼굴로 다가가는 모습..
.. 정말 인간성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 명장면으로
꼽고 싶습니다.
근데 한 방청객이 정진영씨에게 질문을 합니다
무려 8번이나 보신 분이라고 자신을 밝히신 후에
하신 질문이 '과연 연산은 녹수와 공길중에서 누구를
사랑한 것이었습니까?'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당연한 질문 같아 보이기도 했지만... 저로서는 어처구니
가 없었습니다... 8번이나 보셨다면서...
연산의 행동은 사랑에서 나온 것이 아닌 것인데....
전 그 분을 보고 무릎을 쳤습니다!
왕의 남자가 히트를 친 이유를....
우리 나라도 이제 심각한 정도는 아니더라도
'다모 폐인', '드라마 xx 폐인'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오타쿠 문화와 비슷한 형태가 이 왕의 남자에서
결집되고 꽃을 피운 이유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태극기를 제치며 1위를 한 이유로 나이 드신 분들의
적극적인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몇 번을 반복해서
보아주셨던 분들이 바로 1위의 숨은 주연들이었던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처럼 한 작품에 푹 빠져서, 주인공들의
심리와 스쳐 지나가는 대사 하나로 "누가 누구를 이렇게 사랑한
것일 것이다", "그건 TV 몇번째 에피소드에서 힌트가 주어져
있었다" 등.... 하나에만 빠져들게 만들었으며,..
공교롭게 트렌드가 관객들을 자극했고, 광적으로 빠져서
공길의 눈빛 하나, 연산의 액센트 하나에도 의미를 파헤치며
뭔가를 찾기를 원했던 분들의 힘이 흥행의 핵심의 아니었나
싶습니다... 단 하나의 대사의 의미도 눈빛도 지나치치 않고
모두 다 이해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려는 노력으로 말이죠..
물론 진짜 오타쿠처럼 너무 비뚤어지게 빠진 모습은 없었지만,
그냥 변화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수 있지
않나 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날씨가 많이 춥네요.. 항상 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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