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 이런게 바로 현실이야.그래서 더 서글프다.

영화감상평

야수 - 이런게 바로 현실이야.그래서 더 서글프다.

1 샤라슈라크 3 2096 2
감독 : 김성수
출연 : 유지태, 권상우, 손병호, 엄지원
 
 
영화가 끝나고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아 나가지 않고 앤딩 스크롤을 끝까지 지켜보게 끔 하는
영화가  몇편이나 되시는지?? 작년 <왕의 남자> 이후 올해 본 첫 영화
<야수>가 제게는 바로 그런 영화였습니다.
 
 
현재 <왕의 남자>라는 돌풍때문에 흥행에는 엄청난 타격을 받고있는 영화지만 그 재미나 완성도는 무시못할 영화입니다. 신인 감독이 만들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울 정도....일각에서는 알바 논쟁대문에 악평도 많이 받고 있는듯 하지만 정말 봐도 후회할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 영화를 흔히들 느와르라고 하는데 제 실력으로 느와르가 뭐라고 딱 잘라말하기는 뭐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만큼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약간 회색빛인듯한  색감이라든가 (개인적인 느낌일수도...) 폐차장에서의 액션씬등의 화면빨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왕의 남자가 화려한 축제?? 자연풍경?? 같은 느낌이였다면 야수는 모던풍의 도시적 느낌..아!! 흡사 콜레트럴같은~~색감분위기가 넘 좋았습니다.
 
줄거리 또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너무나도 잘보여주는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고 공감도 많이가고 그래서 그런지 영화에 더 몰입이 되었다는..손병호씨가 연기한 유강진이란 인물. 정말 한없이 나쁘고 잔인한 사람이지만 그런 그가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받아들이게 하는 지금의 현실세계가 참 안타까우면서도 "그래 요즘 같은 세상을 살아가려면 저런면이 필요해" 라고 납득하고 있는  제자신을 돌아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더군요.  줄거리에 대해 더 많이 거론하고 싶지만 더 하다가는 스포일러 천지가 될것 같아서 이만하기로 하고 배우 이야기로 넘어가서....

권상우..권상우하면 따라오는게 발음의 부정확성인데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것 처럼 심하게 거슬릴정도는 아닙니다. 악을 쓰면 쓸수록 발음문제로 안들리는 대사도 있기는 했습니다만 이전의 그를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무난하다는 생각.
 
권상우가 연기한 장도영은 사는 낙도 없고 거의 모든걸 잃어버리게 되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곁에 헌신적이고 어여쁜 여인이 있음에도 자신의 감정 고백도 제대로 할줄 모르는 그런 사람이죠. 너무나도 비관론적인 생각을 가지는 사람처럼 보이더군요. 뭐 그의 주변 상황이 그를 그렇게 몰고가기는 하지만... 아무튼 그런 장도영이란 인물을 참 잘 소화해낸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저 역할에 다른 배우 누가 어울릴까를 계속 생각했지만 권상우말고 떠오르는 사람이 없더군요. 앞으로 발음 교정과 내공만 좀 더 쌓는다면 정말 배우다!! 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것 같더군요.  내공증진이 보입디다. ^^;;

유지태..누가 이런 말을 했죠. "유지태 그는 딱 기대한 만큼만 보여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정말 이말 그대로 딱 기대한 만큼 보여줍니다. ^^;; (올드 보이때는 기대 이상이였지만..)권상우랑 어울리더니 발음에 문제가 생긴듯...후반부에  약간 흔들려 줍니다만 (지금 이말은 어디까지나 농담입니다 ^^;;) 냉철한듯하지만 결국 연약한 야수같은 오진우 검사역을 무난하게 소화해줍니다.
 
오진우 검사는 장도영에 비해 캐릭터적인 매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건 아마도 그가 장도영보다 더 절박한 상황이 아니여서 그런거겠죠..

손병호..이영화의 대박 캐릭터는 손병호씨가 연기한 유강진입니다. 위에 한차례 언급했듯이 유강진이란 인물은 너무나도 매력적이게 나옵니다. 가족에게는 헌신적인 가장이고 조직에서는 잔인한 두목이라...이 멋진 캐릭터를 손병호씨가 연기함으로써 더욱 빛이 나게 됩니다.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으면서 뒤로는 한없이 잔인한..그 표정과 악센트..정말 감탄할정도더군요. 원래는 유강진역에 유동근씨였다고 하던데 감독이 영화를 진행하다보니 안어울려서 양해드리고 캐스팅을 바꿨다는 일화가 있더군요. 유동근씨가 연기하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역시 손병호씨가 훨씬 잘어울리는듯..정말 조연상 줘야합니다.~~~손병호 (ㅡ ㅡ)b

엄지원..우정출연으로 나온 그녀지만 정말 굉장한 영향력을 보여준달까??? 짧게 나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주더군요. 차세대 한국을 이끌 여배우로 손색이 없다는 느낌~~아 팬이 되어버렸어!!
 
또 야수를 이야기 하면서 빼놓을수없는게 음악입니다. 음악!! 저는 영화 볼때 음악도 상당히 중시하는 사람인데 야수의 음악은 정말 훌륭합니다. 적제 적소에 쏘옥 들어가는 음악...특히 중간 찡한 부분과 마지막에 화면도 화면이지만 음악이 사람 미치게 하더군요. 감정의 파도를 치게 만들어주니 이것 참 (ㅠ ㅠ)b
 
 
단점을 굳이 말하자면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것 처럼 <야수>는 계속 감정 과잉상태로 진행됩니다. 나중에는 약간 짜증도...하지만 그런면 때문에 야수란 제목과 너무 잘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는...그리고 영화 분위기가 무겁고 어두운편이라서 개인적으로는 3시간짜리 처럼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앵?? 이건 장점인가?? ㅡㅡ??)
"나는 남자 영화다" 란 분위기도 물씬 풍겨서 여자분들은 어떻게 보실런지??
 
 
마지막 결말 부분.........살인의 추억 이후 가장 맘에 드는 앤딩이였습니다.
너무나도 안타까우면서도 "그래 저럴수밖에 없겠지.." 라고 공감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면서 한 없이 서글퍼 지기도 하고 여운이 참 오래가네요~~
 
 
 
사족 1 : 예고편에 나오는 부분이 삭제된것 같더군요. 예고편에서 왠 깡패 두목과 오진우 검사가 대면한 장면에서 깡패두먹으로 보이는 자가 "검사는 쑤시면 안들어가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안나오더라는... 이 장면 인상 깊어서 기다렸는데 끝끝내 안나왔다는....감독말로는 한 10분 정도 삭제 되었는데 DVD발매때 포함된다니 기대 기대
 
 
사족 2 : 태풍... 음악문제에 대해서 계속 반성하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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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G 정지환  
  ㅎㅎ

긴글...  잘 봤습니다.... ㅎ

야수랑 왕의 남자..  보고싶네요....  ㅎㅎ
2 유형열  
  오호...글이 제법이네요.
내공증진이 엿보입니다.
1 팰리스  
  개인적으로 조폭두목이 더 좋음 ^^;

이 배우 이름이 뭔지 디게 궁금하네...

목포는 항구다에서도 유심히 봤는데..

악역치고는 왠지모를 설득력 있는 캐릭같아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