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나의 해석 (스포일러 포함)

영화감상평

'달콤한 인생' 나의 해석 (스포일러 포함)

1 김표선 3 5178 0

아주 뒤늦게 이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우선 총 평점을 매기자면
'상당히 빼어난 작품' 이라고 할 수 있을듯 합니다.
(숫자나 별로 매기면 왠지 이상해서.. 그냥 느낌으로만..)

처음에 누군가에게 앤딩이 전부 꿈이다 라는 말을 들었었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단지 결론내리기 싫어서 꿈처럼 보이게 한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 영화의 단점으로 꼽는것이
그 스토리라인과 개연성없는 배우들의 행동
그리고 애매한 앤딩을 이야기 합니다.

그 외적인 액션이나 분위기, 연출 등등은
매우 좋은 평가를 많이 받는것으로 보여지고
저 역시 비쥬얼적인 측면은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의견이 분분한것이 바로 속 내용인데요

우선 저는 개연성없이 액션만 보여준다는 평가에 대해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병헌의 행동이 일관되지 못하고 보스도 마찬가지 이며
앤딩으로 가는 과정이 너무 뜻밖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문에 스토리가 진행되고 앞 뒤에 나레이션이 나오고
제목이 지어졌다는것을 조금만 주의깊게 보시면 알 수 있을것입니다.

내용에서 보여주었듯이 이병헌은 신민아에게 마음이 끌린것은 사실입니다.
때문에 살려주었고 그래서 일이 커졌으며 최후의 앤딩으로까지 이어진것이죠~

그러면 의문점이 한가지 생기는데
'왜 이병헌은 자신을 속이면서까지 복수를 감행한 것일까?' 입니다.
답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부러'

이병헌은 자신이 보스의 여자에게 마음을 뺐긴 순간 바로 직감했을 것입니다.
누군가가 죽어야만 이 상황이 깨끗해 지겠구나.. 하구요~
그래서 자기 자신에게 계속 의미를 부여하며 복수를 연출한것입니다.

그렇다면 또 한가지의 의문점이 생기는데
'그렇다면 모든것이 사실이냐 아니면 상상이냐?' 입니다.

이것은 영화의 연출상 애매하게 편집되었습니다만
처음과 나중의 나레이션, 그리고 마지막 쉐도우 복싱 장면을 종합해보면
상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여집니다.

신민아의 아름다운 외모와 음악을 감상하면서 스스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 것이죠~
저 여자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구요..
그러면 역시 보스가 사라지는것 외에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성의 기회때 등을 돌려서 복수를 계획한 것이라 보여집니다.

마지막 나래이션에서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옵니다.
달콤한 꿈을 꾸고 슬퍼하는 제자에게 왜 그러냐는 스승님의 질문에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라는 대답을 제자가 합니다.

즉, 그 대사와 마지막 쉐도우복싱 장면은
이 모든것이 안타까운 마음에 떠올린 개인적인 상상이다. 라는 해석을 하게 해줍니다.

물론 진지하고 현실적인 결론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최악의 앤딩이 되겠지만
그냥 일상적인 상상을 멋지게 꾸민것이라 생각한다면
상당히 창의적이고 독특한 앤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종합,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병헌이 신민아를 찾아간것 까지는 모두 사실
* 음악을 들으며 상상의 날개를 핀것부터 죽는장면 까지는 모두 허구
* 마지막 쉐도우복싱 장면은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며 현실에 만족하는 사실
* 허구속 주제는 신민아를 얻기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것들은 무엇인가
* 영화의 주제는 제목 '달콤한 인생' 처럼 한낮의 꿈처럼 일어난 위험한 상상

물론 감독 의도와는 상관없이 제가 멋대로 붙인 해석일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저는 위와같은 극의 구성요소와 비쥬얼이 겸비된
꽤 재미있는 수작 이라고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브라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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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윤남규  
  네이버 지식엔에서 답변으로 나온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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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달콤한 인생>을 DVD로 봤습니다.
<주먹이 운다>랑 같은 날 개봉하는 바람에 민식이 형 보러갔죠.
하여튼, DVD 보시면 감독과 이병헌씨의 해설 코멘터리가 나옵니다.
그 부분을 참조하시면 이해가 빠르실듯 합니다.

DVD마다 틀리지만, 보통 오디오부분에서 설정하시면 됩니다.
그 코멘터리에 의하면 김선우의 상상이라는 것은 관객들의 오해구요.
감독은 극중 김선우가 죽는 순간 회상한 것을 의도했다고 합니다.

유리창을 보고 쉐도우 복싱하는 장면 중,
밖에 건물의 빛이 하나 둘씩 꺼져가면서 결국 암흑으로 화면이 가득차는데요..
그것은 김선우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무엇하나 부족할 것 없는 그 때의 자신과
지금 죽어가는 자신의 처량한 처지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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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되어있네요.
divx만 보시지 마시고 dvd도 봐주세요.
1 김표선  
  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그 오해자 중에 하나였네요~ ^^

그래도 모든것이 사실이라니
영화가 더 좋아지네요~ ^_^
1 서승현  
  그 마지막 쉐도우 복싱장면 후 엔딩 크레딧 올라간후인가..
총소리나면서 끝나죠...헉 (스포-_-인가;;;)

좀 된 영화니 용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