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누 - 겉포장은 신선했지만...

영화감상평

혈의 누 - 겉포장은 신선했지만...

1 Dark B;John 2 2333 14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극이라는 신선한 설정의 영화 '혈의 누'.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화려한 겉포장에 비해 알맹이는 그닥 만족스럽지 못하더군요.
더 괜찮은 영화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덜 다듬어 진 채로 나온 것이 다소 아쉽습니다.

어색함이 없이 당시의 시대를 묘사하고 고립된 섬에서 사건을 하나하나 뒤쫓아가는 전개와 크게 허술함이 없는 시나리오가 괜찮았지만, 결정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방식에 있어서 흡인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끝내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공간적 배경이 고립된 섬이므로 일본만화 김전일식 밀실살인 수사처럼 주요 용의자들을 선상으로 올려놓고서 하나씩 하나씩 관객들과 함께 퍼즐을 풀듯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면서 예상 못한 사람이 범인으로 밝혀지는 구조로 하여 끌고 나가던가 전체적인 큰 주제를 반영하기 위해 헐리우드 영화 '세븐' 식으로 메세지를 담은 살인이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범인을 뒤쫓는 주인공과 대립 구도를 이루다가 마지막에 전체적인 큰 그림이 완성이 되는 형태를 취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영화는 위 두가지 형태의 구조에서 헤매이다 결국 이도저도 아닌 채로 끝을 맺는 신선한 소재의 식상한 구조로 인한 맥빠지는 결과물이 되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건의 주요 용의자가 너무 적었고, 사건이 너무 늘어지는 듯 하게 전개되서 소재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다소 지루한 영화가 되버렸네요.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형태의 영화를 시도했다는 것과 전개가 지루하긴 했지만 허술함이 없는 시나리오가 괜찮았다고 느낍니다.
영화 중간 중간 복선도 살포시 잘 깔아놨던 것 같구요.

'혈의 누'는 무속적인 요소와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 그리고 추리극적인 요소와 애정과 원한이 약간은 아쉽지만 희망적으로 섞여 있는 영화라고 결론 내리고 싶네요.

p.s. 박용우의 새로운 발견도 하나의 성과라고 할 수 있겠군요.
      지성은 굳이 이 영화 출연하지 않았어도 될 것을 . . .
      차승원이라는 배우도 역시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네요.
      박중훈처럼 한가지 이미지로 굳어질까봐 슬슬 겁이 날만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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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장택준  
  전 극장에서 두번 봤습니다. 두번봐도 지루하지 않을정도이니 재미있는듯 ^ ^ 뭐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지만요 낄낄낄
1 mario  
  녀친의 이야기로는 김전일 보다는 에코소설 '장미의 이름'을 그대로 베낀것 같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