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상한 영화 8편 소개

영화감상평

최근 감상한 영화 8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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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나씩 감상문을 올리면 좋겠지만, 요즘은 이런 끄적거림을 잘 안 해서 그냥 최근에 봤던 영화 몇 편 한꺼번에 소개합니다. 죄송~^^;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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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 달러 베이비 (Million Dollar Baby, 2004)

최고의 연기(클린트 이스트우드/ 힐러리 스웽크/ 모건 프리먼), 소박하지만 진중한 드라마를 끌어내는 힘있는 연출…
배우의 연기로 저를 흥분하게 한 건, [미스틱 리버 Mystic River, 2003] 이후 오랜만이네요.
아무튼, 땀과 눈물, 우정, 사랑, 삶과 죽음 등 모든 것을 매끄럽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종교를 가진 분들이 보기에는 ‘마지막 부분’이 좀 논란거리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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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3000 (Mr 3000, 2004)

메이저리그를 주제로 한 스포츠 코미디물입니다. 스포츠 영화는 아무리 못 만들어도 중간은 하게 돼있죠. 스포츠 자체가 재미와 감동의 소스가 되니까요.
배우 버니 맥의 능글맞은 연기는 주인공 스탠 역에 딱 어울리는군요.
스탠과 여자 리포터간의 어설픈 사랑놀음을 걷어내고, 주인공의 좌충우돌 ‘3000안타 도전기’에 좀더 시간을 할애했다면, 훨씬 깔끔했을 것 같습니다. 그게 아쉽네요. 그래도 기본적인 재미와 웃음은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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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Ray, 2004)

레이 찰스를 연기한 제이미 폭스(영화 [콜래터럴 Collateral, 2004]에서 택시운전사 역)의 연기도 훌륭하고, 시종일관 흘러나오는 음악도 좋고... 영화는 딱히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만… 뭔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기존에 나왔던 뮤지션을 소재로 한 영화들과 구성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군요. 과거의 지울 수 없는 기억을 플래쉬백과 동어반복의 환상으로 처리하는 것도 기존의 영화에서 많이 보던 장면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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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Flight Of The Pheonix, 2004)

충분히 재미있게 만들 수도 있는 소재인데…
등장인물도, 스토리도 너무 단선적입니다. 재난 어드벤쳐물도 이렇게 지루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모래바람에 부서진 비행기가 어떻게 ‘뚝딱’ 개조되는지, 그게 궁금하신 분만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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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Lemony Snicket’s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2004)

짐 캐리의 코믹 연기나 해리포터 시리즈의 아기자기함을 기대한다면 크게 실망할 수도 있겠네요.
어찌 보면 팀 버튼 영화의 스토리텔링과 분위기가 많이 흡사합니다. ‘우울한 동화’ 정도로만 생각한다면 괜찮게 볼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세 남매 중 막내의 깨물어주고 싶도록 귀여운 대사처리(?)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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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맨 (Anchorman, 2004)

매스미디어 세계의 뒷얘기를 다룬 영화는 꽤 되지만, 이 영화처럼 유치찬란하면서도 ‘애기할 것’ 다하는 끈적한 영화는 드물 것 같네요.
시나리오 겸 메인 롤을 담당한 윌 페럴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압권인 장면은 각 뉴스팀의 멤버들이 공터에서 격투를 벌이는 씬인데요, 2004년 코미디 최고의 명장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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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걸즈 (Swing Girls スウィングガールズ, 2004)

‘워터보이즈’를 만든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신작입니다.
고등학교 재즈밴드를 소재로 한 영화인데, 워터보이즈의 여학생판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간간히 아마추어틱하고 유치한 구성이 얼굴 간지럽게 하지만, 그러면서도 결국은 보는 이를 미소 짓게 만드는 것이 야구치 시노부 영화의 장점인 듯합니다.
[으라차차 스모부], [워터보이즈]나 [아즈망가 대왕]을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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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더 49 (Ladder 49, 2004)

[분노의 역류 Backdraft, 1991]에 비해 영화적 재미나 임팩트는 떨어지지만, 사지(死地)에서의 하룻밤과 플래쉬백만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이야기 구성은 마음에 드는군요.
영화를 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소방관 잭(호와킨 피닉스)의 동료가 되어 그와 함께 웃음, 성취감, 눈물을 함께 하게 될 겁니다.
미국 영화에는 다양한 직업군의 부조리를 다룬 작품이 꽤 됩니다. 소방관과 비슷한 직업군인 경찰의 부패상을 다룬 영화들을 보면 ‘과연 미국이 살만한 동네인가...’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소방관은 예외인 듯합니다. 왜 예외일 수밖에 없는지 이 영화를 보시면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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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1 꿈꾸는 나무  
  이 중에서 몇 편은 저도 봤는데 정말 깔끔한 평이시군요.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1 엔딩크레딧  
  제 끄적거림에 광고성 댓글로 도배가 됐군요.;;;
삭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김정근  
  스윙재즈 정말 보고 싶네요..어떻게 보셨나요?비디오로?
워터보이즈를 너무 재미나게 봐서요..스윙재즈도 끌리네요..^^
어찌 봐야하나...
1 강현규  
  스윙걸즈만 빼고 다 보았는데, 두세줄로 요약이 잘되었네요.
이중에 제일 좋았던 영화는 밀리언달러 베이비 였습니다.
1 자유  
  정말 멋진 감상평 입니다 참고하고 좋은영화 볼수있게 생겼네요!
감사합니다!
1 엔딩크레딧  
  '스윙걸즈'는 비교적 화질 좋은 캠버젼이 릴되어 나와 있습니다. (이런 정보는 자제해야 하는데...^^;;;)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1 세르피  
  밀리언달러 오 베이베 -ㅁ- ... 보구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