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산... 그 길고 지루한...

영화감상평

캐산... 그 길고 지루한...

1 조진우 5 3745 24
캐산의 감상평입니다.

편의상 이하 경어생략하오니 너그러이 읽어주시기를...



캐산이라는 만화는 어린 시절 줄곧 동경의 대상이었다.

전편을 제대로 다 보지 못한 것이 그 첫번째 이유였으며,

그 만화를 집의 TV로는 정상적으로 볼 수 없었던 것이 (유선이나 그런 루트가 필요했음)

두 번째 이유였다.

그 환상이 영화로 만들어진다 하여 기대를 꽤나 했다.

결과는 대실망... 지금은 힘이 빠지다 못해 짜증이 치밀어 오를 정도이다.

이 감독은 외국에서 공부했다는 별 시덥잖은 커리어가

엄청난 마누라를 두었다는 후광으로 빛이 발한 캐이스이다.

덕분에 감독으로서의 경력이 일천함에도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는 주위 모든 사람들을 대실망, 내지는 패닉 상태로 몰아버렸다.

아마도 일본 내에서도 감독을 원망하는 관계자들이 이미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도대체가 돈이 되지 않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돈이 되지 않는 영화가 꼭 나쁘냐, 하면 그런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 영화는 돈이 되기를 바라면서 엄청난 돈과 인력을 쏟아부었다는 사실이다.

그런 영화를 흥행적 측면을 완전히 외면해 버렸으니.... 결국 대실망, 패닉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없다.

때문에 초반부부터 벌써 욕이 나오기 시작했다.

캐산이라는 원전의 배경이고 뭐고 다 좋다.

그런 걸 알고 보든 모르고 보든 영화는 영화 독립적으로 하나의 스토리라인이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 영화가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그 기본, 아니 기초적인 사실을 깡그리 무시하고 처음부터 무게만 잡는다.

엄청난 프레임을 소모해가며 고작 신조인간이 탄생했다, 라는 사건 하나를 겨우 보여준다.

그 동안 관객의 짜증지수가 치솟는 것은 감독 그의 관심사가 전혀 아니라는 듯이!

동적인 줄거리는 전혀 존재하지 않고 오직 한 프레임짜리 <상황>만 존재할 뿐이다.

그 속에 등장인물들을 가둬놓고 지지고 볶으니 인물들이 스프에 빠진 개미처럼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다.

영화는 결국 영화 끝날 때까지 빈약하다 못해 측은하게까지 느껴질만한

가느다랗고 협소한 스토리보드밖에 갖지 못하고 만다.

그런 주제에 그 속에 감독이 지니고 있고, 보여주고 싶어하는 듯한, 도무지 관객에게 관통

되어지지 않는 답답한 <개똥철학>만 주절주절주절...이다.

인간의 역사는 이기심으로 피를 낳고, 피가 증오를 낳고, 증오가 다시 피를 부른다는,,,,

그러니 그것을 화해로 종식시켜야 한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걸 2시간 내내 주절주절주절....거린다. 차라리 대놓고 한 마디만 딱 해버렸다면

좀 속보인다 싶어도 깔끔했다, 고 여겨졌을 것 아닌가.

이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쉽고 분명하고 편한 방법을 배우지 못한 걸까?

아니면 자기도 매트릭스나 그런 걸 만든 이들처럼 뭔가 멋진 철학을 머리에 담고 있다

라고 자랑하고 싶었던 걸까? 어느 쪽이든 대실패다.

감독이 역량을 자랑한 것은 오로지 관객에게 짜증의 패닉(이런 표현이 가능할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수치만 만퍼센트 채우는 일 뿐이었다.

....아아, 나의 캐산의 환상은 그렇게 무너졌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오래된 그 구질구질한 스타일의 애니매이션을 찾아 보고 싶은 심정이다.

마누라의 후광으로 사고 한 번 친 영화...

자신을 엘리트 쯤으로 착각하는 젊은 감독의...

영상 스타일은 얼마나 점수를 줄 수 있을 지 몰라도

효과적인 시나리오 작법, 내지는 운용에 있어서는 마이너스 퍼센트의 실력을 보이는

그런 캐산이었다.

......그런 것 다 감수하고 볼 수 있다, 라고 생각되시는 분들께만

일본 영화의 현재의 비쥬얼 능력 감상용으로 추천, 합니다. 그 용기에 경의를 표하면서.

PS : BGM도 왕짜증이었다.
특히 초반의 웅장한 배경음악들!
이 엉터리 감독은 무조건 길면 좋은 줄 아는 것 같다.
체감시간 10분 20분이 넘도록 주구장창 음악을 틀어 놓는다.
멋있으라고 그랬겠지만, 하나도 멋 없었다.
분위기 좀 잡혔을라나, 했겠지만 분위기 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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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김민우  
  동감..........................................
4 김동천  
  후까시와 지루한 서론은 동감하지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더군요. 사진작가와 뮤비의 감독 출신답게 장면장면이 작품이구요. 음악도 좋았습니다.
한마디로 스타일리쉬에 촛점을 둔 영화라고 하겠네요.
근데 이거 일본에서 흥행 실패인가보죠?
연출이 에바와 파판을 했던 사람이어선지 에반게리온같은 설정과 연출 메시지도 흡사한 점이 많습니다.
에반게리온 재밌게 보신 분은 좋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에바에 분개한 분은 윗 분처럼 열 받으실 수도 있구요.
전체 스토리의 열쇠는 캐산의 약혼녀가 머리에 총 맞고도 다시 살아나는데 있습니다.
2 조한길  
  중간에 나오는 전투신과 달리 이상하고 묘한 철학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재미있게 봤습니다
1 윤일남  
  저 역시 코드가 맞지 않았던 영화,,이글 감상평 읽구 도저히 궁금해서 바로 구해서 봤는데,,역쉬나 한계를 못벗어나더군요 이 영화 제작비 많이 들였나요? 차라리 내츄럴시티에 한표 더 주구싶네요 .저처럼 궁금증에지쳐 보실분들에겐 감상평을 쓰신분 의견을 보시구 감상하시는게 후회 없으실뜻,,,솔직히 정말 지루하네요 기대하구 봤는데,,배틀로얄2 잼께 보신분들은 강추!!
1 조승우  
  전 다르게 생각했습니다..비록 개연성 없고 난해한 스토리 전개는 불만족 스럽고 액션 장면은 겉돌고 있지만 감독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할수 있었습니다. 사실 10부작이 넘는 긴 애니메이션을 극장용으로 압축해나간다는 것은 굉장한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감독은 아예 캐산의 탄생 정도로만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더군요..근래에 보기드물었던 그로테스크하면서 복고적인 분위기는 참 맘에 들더군요, 영화 보면서도 개인 취향을 마니 타는 작품일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평들을 보니까 그렇군요..저는 상당히 괜찮게 본 작품입니다. 더 자세한 애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죠..
참고로 저 배틀로얄2 무지 잼없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