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나마 memento 를 보고나서...

영화감상평

늦게나마 memento 를 보고나서...

1 김민 2 3643 5
잠 못 이루는 밤

날을 새며 메멘토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divx 이란 것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그저 냅다 영화만

구해서 보게 되었죠... 처음엔 제목 때문에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인줄 알았죠. 하지만 영화가 시작된지 단 1분만에

(테디에게 총을 쏘는 장면) 저는 나른해진 몸을 일으켜 세우고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토리도 어떤 것도 모른채 영화에

집중한 나는 영화가 끝나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미 소설로 나와있지 않을까 란 생각도 해보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런 류의 소설책이 나왔다는것은 들어보지

않았으니 영화에 대한 정보를 알기위해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여기까지 오게된것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고 생각한 것은

첫째, 감독은 주인공 레너드 쉘비의 특징(STML) 을 병(ILL,DISEASE,SYMPTOM)

등으로 표현하지 않고 환경(CONDITION) 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론 이런종류의 특징은 대개 병이나 증상 등으로 표현하는데

감독은 환경임을 알리기 위해 계속 이 단어를 영화에 삽입하고 강조합니다.

둘째, 등장인물관의 연결관계는 모두 이 환경때문에 일어납니다.

어느 누구도 우연적인 계기로 혹은 환경을 모른채가 아닌 환경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환경에 대한 설명은 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모두 알고 있죠.

이 두가지 사실을 종합한 영화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해석은

이 영화는 바로 인간의 목적론적인 사고방식과 행동들에 대한

은유적 비판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 사회의 거울이나 마찬가지죠.

모든 인간은 항상 어떤 목적을 자기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내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다가

가끔 자신에게 되묻고는 하죠. 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것은 영화의 주인공인 레너드 쉘비와 전혀 다를바가 없는것입니다.

바로 그게 주인공의 특징을 환경이라고 지칭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것은 병이 아니고 모두의 공통된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간들은 그걸 이용하죠.(영화속 인물들이 그랫듯이.. 심지어는 호텔주인도

방을 2개나 예약한걸로 레너드를 속입니다.)

이 점이 바로 이 영화를 단순한 잘만든 미스테리 영화, 혹은 대반전을 기한 역작 정도로

표현하기에는 모자란 점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우리 사회의 모습을 직설적이기 않게 꼬집은 영화입니다.

내가, 그리고 우리 모두가 레너드 쉘비 혹은 그 주위 인물들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는것이죠. 목적에 따른 이유 따윈 우리 모두가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몸에 새기는 사람은 레너드 쉘비로 족하지 않을까요..



  P.S. 영화를 제대로 보고 싶으시다면 절대로 한글자막에 의존하시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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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정경훈  
원안을 만든 놀란감독 동생이 메멘토모리란 제목으로 소설화 됬다더군요
1 박진우  
영화를 무척 세심하게 보시네여... 전 거기까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