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ual Suspect는 쓰레기통에 버려라! Memento를 보고 나서.

영화감상평

Usual Suspect는 쓰레기통에 버려라! Memento를 보고 나서.

1 Memento 8 5329 2
2000년 5월에 미국에서 개봉되고 한국에서는 미개봉된 영화 Memento는
요즘 영화답지 않게 IMDB에서 8.5/10.0의 평점을 받고 역대영화 13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크게 개봉되지는 않았다가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전해져서 상영관 수도 늘어나고 1년이상 long run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DivX는 유럽쪽에서 rip되어서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의 느낌은 '아아!! 나도 주인공처럼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 같아!" 라는 겁니다. 정말 많은 평들이 있지만 (IMDB에서 이 영화처럼 많은 평과 줄거리에 대한
토론이 많은 영화도 없을 겁니다. 어림잡아도 수천개의 posting이 올라와 있습니다) 몇가지를 간추려 보면

'Usual suspect는 이제 쓰레기통으로 버릴 때가 왔다. 그 자리를 memento로 채워라'
'편안한 기분으로 의자에 기대어 이 영화를 감상하다가는 자신의 지적능력과 기억력을
의심하게 될 것이다'
'Usual suspect는 지나가는 버스에서 던진 한 마디로 영화의 재미가 95%정도 감소하지만
이 영화는 보기 전에 아무리 많이 들어도 그저 영화를 보기 위한 준비운동을 한 셈이 될 것이다'
'내가 직접 이 영화에 출연해서 연기를 했지만 다시 이 영화를 볼 때마다 매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러니 관객들은 어떻겠는가?  by Carrie-Anne Moss'

저는 처음볼 때 술먹고 침대에 누워서 DivX로 보고 있었는 데, 영화시작한지 1분정도가
흐른 후에 저절로 벌떡 일어나 두 눈을 부릅뜨고 보아도 만만치 않은 영화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정신 집중하고도 100분가량 상영시간이 끝난 다음에는 그저 나의
지적능력과 기억력에 대한 심각한 불신만을 가지게 되었고 맑은 정신으로 다시보자라는
생각밖엔 안들더군요. 그러면서도 영화전반에 단 한순간도 놓치면 안될 것같은
긴장감과 기가 막힌 각본과 절묘한 편집의 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정말 목욕재계하는 기분으로 맑은 정신을 갖춘 후 다시 시도했습니다. 맹세코
이런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조금 씩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가는가에 대한
감(두번 보아도 확신은 못합니다.)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아.. 쩝.. 글이 길어지네요. 정말 할 얘기는 많은 데, 혹시 이 영화 보시고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이 있으면 다시 글을 올리지요. 나름대로 정리한 게
있거든요. 웃기지요? 영화보고 사건의 전개를 시간순서대로 써가면서 감상평을
정리하고 싶은 영화가 있다는 것이? 아니면 이렇게 열광하는 제가 웃기거나.

꼭 보세요. 저만 좋아하는 게 아닌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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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카리수마  
저도 재밌게 봤는데요 그렇다고 유즈얼서스펙트를 버릴 필요야 ^^;; 잘 읽었습니다
G Rock  
중간 부분 이후부터는 감이 와서리...사실 전 유주얼 서스펙트 만큼 뒷통수를 못 맞았거든요...^^
1 김석현  
유주얼 서스펙트가 강력한 반전이 묘미라면...머멘토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홈런을 맞은듯한 투수의 심정...이랄까요 ^^
1 김윤호  
마지막반전이..결국 기억상실로 주인공이 다죽인거아닌가여 아내도..인슐린과다로인해.. 모르겠네여 누가답변좀 보구도모르겠으니원.. 코털인가?
1 김진우  
15분만에 기억을 잃는 사람이 한짓을 우째 알려고들 하시남여.  참고로 배우들도 영화가 이해가 안되서리 대본을 찢어 역순으로 묶어서 공부한걸 2시간보고 모른다고 머리나쁘다고 할필요 없슴다.
1 김진우  
글고 제발 날좀 헷갈리게 해줘 하는 기존영화에 식상한 똑똑한 관객들이 느는한 이런영화는 꾸준히 시도될듯.. 울나라도 어설프나마 텔미 떰띵이 함 시도했었져? 개인적으로 유주얼이 훨 잼있었음. 어렵고 쉽고를 떠나 재미가 일단 있어야...
1 김진우  
가만히 펼쳐놓으면 아무것도 아닌것을 역순으로 뒤집고 그것도 모자라 퍼즐식으로 잘라서 앞뒤로 끼워넣으면 안헷갈리는 내용은 없다고 생각함. 어쨌든 감독
1 김진우  
의 새로운 시도는 굿..  이영화로 돈은 못벌었지만(쓴돈도 없지만) 돈많이 들이는 영화사로 스카웃됐다는 후문이. (이젠 돈 좀 들여서 헷갈리게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