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덕의 또다른 외침! -

영화감상평

<수취인 불명> - 김기덕의 또다른 외침! -

1 무비아 11 10284 35
&quot; 수취인 불명 &quot;

- 눈물젖은 고기를 드신 적이 있습니까? -


때는 1970년!
70년대에 태어났지만 뭘 알 수 있었겠나?
젖병이나 물고 다녔을 내가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는 걸 보면 70년대 정기를 받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
어려웠던 시기...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만 죽도록 하던 시기...
미제는 다 좋다던 시기...

이런 때 그 시골에선 무슨 일들이 벌어졌을까?

김기덕 영화를 보았다!

튀기라고 천대받는 창국이와 해태눈깔을 갖고 자란 은옥이, 학교도 제대로 못다니고 무력한 지흠!
이들 셋을 중심으로 삶이 힘들 수밖에 없다는 듯 차가운 시선으로 그들을 노려본다.

흑인혼열 사생아로 살아가기엔 너무도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
개장수를 하는 어머니 애인 밑에서 일을 하는 창국의 모습이 그렇고, 모든 설움과 슬픔과 분노가
어머니의 구타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외롭고 슬픈지 느껴지는 듯 하다.

해태눈을 갖고 자란 은옥은 어떤가?
한 쪽 눈으로 본 세상이 좁아보였는지 마음을 닫고 사는 그녀의 모습이 얼마나 처절하던지...

그림 그리는 지흠의 무력함은 전체적으로 아웃사이더들을 대표하는 듯하다.

왜 감독은 주인공들과 주변인들을 모두 삐딱한 인물이나 불구자 혹은 아웃사이더들로 선택했을까?
그렇게 삶이 힘든가?
사람들은 70년대를 맞이하기 위해 더 힘든 생활을 했을텐데 말이다.

전체적으로 영화 속의 인물들은 종속적인 삶의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발버둥만 치는 듯하다.
그런 모습들은 스스로 그 안에서 사는 것에 익숙해 진 개(Dog)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개장수인 개눈의 등장과 죽음은 그런 면에서 풍자적이다.
위 아래도 없고 반말에 욕지거리인 개눈!
그래도 개눈은 욕을 할 줄 아는 유일한 인간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백정같은 생활이 그다지 좋게 보여지는 것은 아니다.
개같은 삶!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개들을 끌어다 목 메달고 패고 썰고 팔고 ...
개들은 그저 우리 안에서 조용히 주는 밥이나 먹으며 죽음을 기다리는 고깃덩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런 개들과 친구하며 지내는 은옥이나 지흠의 모습은 어떤가?
자기 개를 통해 오르가즘을 느끼는 은옥!
친구처럼 지내는 지흠!
친구의 개를 풀어줬다가 개처럼 묶이고, 도망치며 싸우는 창국!

자신들을 위로해주는 고깃덩이와의 생활은 어떤가?

개판이지!

개같은 삶!

타인에 종속되어 살아가는 테두리 속의 인간군상들이 너무도 적나라하게 나오는 영화다.
들판에 살다가 산으로 꽉 막힌 한국에서 적응을 할 수 없는 한 미군의 절규가 마치 죽기 싫어 낑낑대는
개처럼 보인다.

영화는 이런 식의 갇혀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죽고 죽이나를 참 친절히 보여준다.

어미를 목욕시키다 가슴을 도려내는 아들의 눈물...
그런 눈물에 젖어 죽어버린 아들을 온 몸으로 소화하며 함께 타버리는 어미의 눈물...
피똥을 싸며 사랑하는 여인을 겁탈한 녀석들에게 복수하는 청년의 눈물...
몸을 팔아 고친 눈을 칼로 찍어버리는 소녀의 눈물...
영화는 이렇게 한없이 슬픈 눈물만이 흘러내린다.

끝으로 갈 수록 슬프기만하다.
누구도 그렇게 눈물 젖은 고깃덩이를 먹어보진 않았을 것이다.
그 슬픔을 느끼기 힘들테니까...

아무도 그들을 구원해 주지 않는다.
죽던지 병sin이 되던지 미제 똥구멍이나 핥던지...

삶이 이렇게 처참하다.

과연 70년대인가?
왜 지금을 보는 것 같은가?
잘못 된 것을 바꾸지 못하고 답습해 온 사회와...그 테두리에서 살며 무뎌진 사람들을 비판한다.

처절한 삶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가?
언젠가는...!

슬픈 일이다!

김기덕의 비판이 조금 적극적으로 표면에 나온 듯한 영화인 것 같다.
그 색을 잃지 않고 또 하나의 김기덕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로 말이다.
다음 영화를 기대해본다!^^


☆을 사랑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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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무비아  
김기덕의 새 영화! 참 좋네요!^^
1 무비아  
곧 개봉한다고 함미다!^^
G rock  
흠....힙합가수 데뷔 연습중인 양머씨가 나오죠....
G rock  
그 친구 연기는 어땟는지...
G rock  
전 머..."섬"이나 "파란 대문"에서 벌써 진작에 김기덕 감독한테 뻑 가있는 사람이지만
G rock  
양동근인가? 그친구 연기가 되게 궁금하네....
1 데이지  
연기는 참 잘하는 친구입니다.. 춤도 잘 추지만.. 개인적으로 양동근 같은 배우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당.. 조재현도 좋구..^^ㅎㅎ 아싸 조재현~!!
1 민인학  
양동근.. 회이팅..
1 양동준  
어라 우리 사촌이 나오냉..^^*
1 이종학  
ㅋㅋㅋ 진자이름 비수구리하넹~ 마저요 양군연기 잘해요 저번에 무슨 8.15 특집 드라마봤는데 잘하더만
1 이진하  
배역의 색깔이 독특하면서도 진한... 작품이져..^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