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선물

영화감상평

[감상] 선물

1 송명길 0 5493 6
디빅랜드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가슴을 스산하게 아리게 했던... 귀에 익은
선율이 들려오더군요.. 다름아닌 이정재, 이영애 주연의 한국영화 "선물"이었습
니다..

서로에게서 자꾸만 어긋나버리는 두 주인공.. 결국 여자주인공은 시한부 인생으로
남자의 공연을 보면서 싸늘히 식어가버리죠..

지극히 통속적이고, 새로울 것 없는 스토리 라인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모습을 바라보며 행복해했던, 동시에 죽음의 고통으로 괴로워하며 결국
떠나가버리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던 기억이
생각나는군요.. 옆에 앉아있던 제 여자친구의 모습을 바라보며 인생의 무언가를
느끼던 순간이었습니다..

라스트 콘서트의 리차드와 스텔라의 모습과도 너무나 흡사한 한국영화 "선물"
무어라 평할 것도 없는 평범한 멜로영화이지만..
영화의 초라함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느끼게 해 준 영화였습니다..

세계화. 정보화. 지역화 등의 세계적 패러다임의 흐름 속에서.. 자신들을 더욱 더
혹사시켜야 하는, 또한 조그마한 두 어깨에 많은 책임을 짊어지고 세상의 행로를
뚫고 나가야 하는 우리.... 이러한 세상의 혹독함은 사랑만으론 살 수 없다는 명제
를 이끌어내곤 하여.. 우리들의 순수했던 마음을.. 그 이상을 송두리채 앗아가버리
고 황량한.. 천편일률적인.. 획일화된 공식 속의 삶으로 우리를 밀어버리고는 있지
않을까요..

주위에 존재하는 우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더군요.. 그리고 더욱 더
사랑하며 그 소중함을 지켜주기 위해서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
였습니다.. 당신은 혹시 미래의 모습을 위해서.. 당신의 소중한 사람의 사랑을 저버
리고 있지는 않을까요.. 우리의 소중함을 위한 것이라 위안삼으며... 타인과 동일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지는 않을까요..

내 사랑하는 사람에게 "Last present"를 바치며.. 오열하며.. 슬퍼하는 제 자신이
되고 싶지않습니다.. 소중한 것... 사랑하는 것.. 아무래도 내 곁에 오랫동안 간직
하며 아껴줘야 하지 않을까요...
 
이 영화가 제게 무엇보다 값지고..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이와 같은 생각을 이끌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내 사랑을 더욱 사랑하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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