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일어학원 원어민 쌤이랑 아는 형이랑 만나서 밥 한끼 하고 커피 한잔 하려고 했는데 카페란 카페는 다 문을 닫아놨더라구요.
그래서 진해루에 가서 바다 바라보며 차안에서 커피 한잔 하려고 갔더니 웬걸... 차들이 쫙 도열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ㄷㄷ
평일 낮에 우리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 싶어서 어안이 벙벙했는데... 알고보니 그 날이 해군 입대날이었습니다ㅋㅋ
플러스 알파로 코로나의 여파로 카페도 망했고 편의점도 닫혀 있으며 노점상 역시 한군데도 없더라구요. 아마 입대 차원에서 금지시켰나 봅니다.
바다 보러 갔는데 사람(군인)만 신나게 보고 바닷바람 맞으면서 커피도 못사먹고ㅋㅋ 뭐 제법 재미난 경험이긴 했지만요. 입대한 그 친구들 지금쯤이면 신체검사 받고 있겠죠.
생각해보니 제가 군필이 아니면 그 자리에 있었을까 싶습니다. 군악대 소리가 슬프게 느껴지고 입대하는 장병들의 발걸음의 무게감도 통감되고...
아무쪼록 코로나 시기에 몸 건강히 훈련받고 복무했으면 좋겠네요. 지인이 1도 없는데 마음이 통하고 공감이 되는,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함께 온 사람들 모두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게 한다 던데
사진상으로는 해군은 하차해 배웅까진 허용하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