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이동진 기자와 영화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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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동진 기자와 영화데이트

1 권민수 0 6902 10 0
"1968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나 4살 때부터 서울에서 자랐다. 대학 졸업 직전인
1993년 12월 조선일보사에 입사했다. 현재까지 11년째 영화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박머시땡이가 영화에 관해서라면 죽고 못 사는 인물이 있다. 당최, 우찌 생겨먹은
분이시길래 요로코롬 영화이야기를 살살 녹이게 쓰냔 말이다. 그만큼 존경하고
좋아하는 조선일보 이동진 기자를 만났다^_^ 그가 말하는 영화, 그리고 삶 속으로
손 꼭 잡고 데이트 해보자^^ 따라들 와바바바~!

다요기: 우아~ 조선일보의 그 유명한 영화 전문 기자 이동진 기자를 이렇게
만나다니 감개무량하다. 흑~ 박머시땡이 예전부터 이기자 팬이었다. 자, 일단
등짝에 싸인좀-_-; 흠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동진 기자를 모를
수가 없다. 만에 하나 모르는 분들을 위해 프로필 소개 좀 부탁한다^^

이동진: 1968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나 4살 때부터 서울에서 자랐다. 대학
졸업 직전인 1993년 12월 조선일보사에 입사했다. 현재까지 11년째 영화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그 사이에 '시네마 기행' '이동진의 시네마레터' 등 영화
관련 책 네 권을 썼다.

다요기: '마니아'가 생길 정도로 이기자의 영화기사.칼럼은 인기가 무지 높다.
본인 글이 인기가 높은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이동진: 글쎄. 설사 인기가 높다고 해도 그 이유를 내가 어떻게 분석할 수 있겠나.
한 분야에서 워낙 오래 썼고 또 나름대로 열심히 썼기 때문에 인정해주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다요기: 공짜로 영화 실컷 볼 수 있을 것 같아 박머시땡이는 이동진 기자가
너무 부럽다.하지만 영화 기자로서 나름 고충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이동진: 일반 관객은 고른 영화가 재미없으면 최악의 경우 그냥 자버리면 그만
이지만, 영화 기자는 아무리 황당무계한 영화라도 끝까지 두 눈 부릅뜨고 봐야하고
왜 엉망인지에 대해서 논리와 개성을 갖춰 리뷰를 써내야 한다. 그리고 신문사 영화
기자는 영화평 뿐만 아니라 온갖 종류의 기사를 처리해야 한다. 모든 직업이 그렇듯,
잡무도 많다. 독자들은 영화 기자가 매일매일 장미와 와인의 나날을 보내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생활은 살벌한 마감의 연속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다요기: 조선닷컴에 들어가서 '이동진의 언제나 영화처럼'까페를 들따봤다.
회원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자, 예리한 질문
들어간다. 까페는 자발적으로 만든 건가? 아님 회사방침인가? -_-; 
(박머시땡이 기자의 주특기는 예상을 빗나가는 질문이닷-_-;)
 
이동진: 2001년 봄에 문을 열었을 때 시작은 내 뜻이 아니었다. 처음엔 그렇게
애정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업무의 연장선상에 있는 또다른 업무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그해 가을 갑자기 조선일보 노동조합 간부가 되어 기자직을
1년간 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내 개인 홈페이지이기도 하지만 영화
사이트이기도 하니까, 영화 기자로 활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폐쇄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 들어 그 사실을 공지했다. 그랬더니 정말 많은 분들이 따뜻한
마음을 담아 글을 올리셔서 폐쇄를 말리셨다.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쉽사리
믿지 않는 냉소가 내게 있었는데, 그때 그 글들을 읽으며 정말 감동받았다.
이후 홈페이지(카페)는 내게 가장 소중한 소통의 공간이 되었다. 그곳을 찾아
오시는 분들이 정말 고맙다.

다요기: 까페를 요모조모 구경하다 보니 A부터 Z까지 본인에 관한 소개와
생각들을 적은 글이 있었다. 이동진 기자도 박머시땡이처럼 예민한 감성의
영혼이란 걸 느낄 수 있었다ㅜㅜ  혹시 소심한 A형인가? -_-; 이동진 기자의
성격을 궁금해 하는 팬이 의외로 많다^^

이동진: 내 혈액형을 단번에 맞추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A형으로 추측하고
가끔씩 B형이나 AB형으로 보시기도 하는데, 실제 혈액형은 O형이다. 누구나 그렇
겠지만 내게도 서로 다른 성격이 함께 들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소심하고 사람
과의 만남도 크게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아주 가끔은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막
나가기도 한다.^^ 그래도 여럿이 함께 있는 것보다는 혼자 있는 게 편한 것은
사실이다.

다요기: 서강대 학생들이 이동진 기자의 기사 스타일을 분석한 글을 흥미롭게
읽었다. 직설적이지 않고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감각적인 글쓰기
라고 평하던데, 본인 스스로는 자신의 글쓰기 스타일을 어떻게 평가하나?

이동진: 원칙은 이렇다. 영화계에 대한 스트레이트 기사를 쓸 때를 제외한다면,
주관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영화평이나 칼럼에서까지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한다. 마음을 싣지 않고 기계적 줄타기를 하는 글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고 믿는다. 그리고 영화평에 대해서만 말한다면, 좋은 영화평이란 특정 영화를
보고난 직후 자신의 감정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아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영화를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면, 내가 왜 마음이 움직였을까를 요소요소 곰곰히
짚어본 후 그 이유를 독자에게 설득시켜야 한다. 아울러 내 글이 영화평치곤 좀 문학
적인 면이 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본다.

다요기: 영화계 스타들도 많이 인터뷰 할 텐데, 지금까지 만난 스타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스타가 있다면 누군가? 또 가장 안 좋은 기억을 갖게 한 스타가
있었다면? (넘 노골적이면 대충 출연작 이니셜만 말해도 괜찮다. 알아서 새겨
듣겠다-_-;)
 
이동진: 배우들을 존경한다. 일반인 기준으로 보면 성격이 아주 '독특한'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영화에서 배우의 가치는 다른 어떤 것으로 대체될 수 없다. 실제
인터뷰를 하다보면 '깨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들이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상황에서 실제 성격이 어떤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그저 한 명의
연기자로서 어떤 연기를 하고 있는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어떻게
말해줄 수 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인터뷰 '뒷이야기'를 원하신 듯 한데 너무 잘난 척 말해서 죄송하다.^^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인 배우는 단연 박중훈씨다. 지성과 유머를 함께 갖췄고, 솔직하기까지
해서 최고다. 인터뷰할 때 연출자로는 박찬욱 감독이 가장 흥미롭다. 박중훈씨나
박감독의 발언은 받아적기만 해도 기사가 된다.

다요기: 이동진 기자가 좋아하는 배우가 어떤 배우인지 또 어떤 영화들을 좋아
하는지 좋아하는 감독은 누군지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다. 진부한 질문이긴 하지만
궁금해 하는 팬이 여전히 많으니 영화 취향 좀 갈쿄 달라^^ 요 질문을 끝으로
우리, 빤따스틱한 밥을 먹으러 가자^^

이동진: 한국에는 좋은 배우가 너무 많다. 그래도 굳이 단 한 명만 골라야 한다면
송강호씨를 꼽고 싶다. 그는 연기가 예술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좋아하는
한국 감독은 도저히 한 명만 고를 수 없다. 이명세 홍상수 박찬욱 봉준호 윤종찬
김태용. 외국 배우는 단연 제니퍼 제이슨 리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외국 감독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잉마르 베리만, 루이스 부누엘, 프레데릭 쏘 프레데릭슨,
폴 토머스 앤더슨,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등등 수없이 많다. 좋아하는 영화들은
대답할 때마다 리스트가 달라지니, 이 정도로 하자.


(조선일보 이동진 기자 인터뷰 1부 끝.)


                    다요기 최강인터뷰팀.(www.dayog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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