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X, 합법공간의 이윤 창출 수단으로 나서다(1)

자유게시판

DivX, 합법공간의 이윤 창출 수단으로 나서다(1)

출처 ::: 아이비즈넷 ::: 2001-09-12 

http://www.i-biznet.com/news/viewnews.asp?id=news20010912040951

++++++++++++++++++++++++++++++++++++++++++++++++++++++++++++++++++++++++++++++++++++++++++
 
  인터넷 컨텐츠의 가장 큰 한계는 그것이 정보 컨텐츠가 아닌 이상 철 지난 컨텐츠이거나 매우 가벼운 성격의 컨텐츠이기가 쉽다는 것이다. 온라인 업체들이 부단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고, 첨단 시스템을 활용해 새로운 형식과 새로운 내용을 담으려고 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컨텐츠 회사들이 온라인을 새로운 매체로서 적극 인정하고 이를 활용하려는 노력을 등한시하기에 이러한 악상황이 계속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기에 여전히 웹은 최고의 정보 공간으로서만 남아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시기 웹을 타고 흐르는 컨텐츠의 총아는 단연 음악이었고, 현재 네티즌들이 만들어온 온라인 음악 흐름에서 MP3라는 불세출의 포맷이 그 유통구조와 네티즌 음악생활의 질적 변화에 공헌한 바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말할 필요조차 없이 기존 음악 유통 권력과 저작권자에 끼친 타격과 저작권 침해 양상과 이것이 끼친 불협화음은 심히 안타깝다.

그런데, 다른 시각에서 보면 네티즌들의 욕구와 현재 흐름을 지혜롭게 체제 내에 수용하고 이를 기존 이권과 조화롭게 합치시켜나가려는 적극적이면서도 전향적인 자세보다는, 가히 노도와 같은 네티즌들의 향유욕구를 압살하려는 시도만이 주 전략으로 채택되어온 것이 현 상황의 더 큰 문제이다. 결과적으로 어떤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가. 여전히 네티즌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통해 음악을 수혈받고 있고, 공유하고 있다. 억지로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다.

MP3와 복사판의 양상이 온라인 영화에서도 벌어질 공산이 크다. 먼저, 헐리우드 영화를 비롯하여 영화컨텐츠의 보고를 이루는 오프라인 영화 업체들은 새로운 인터넷 매체에 역시 사시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음악 해적행위에 대한 경계도 경계이고 온라인으로 영화를 공급하면서도 이로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이 미흡한 것을 걸림돌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통에 네티즌들이 정식 루트를 통해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란 상당히 철지난 영화이거나 B급 영화이기가 십상이다.

그러나 원하는 영화를 온라인으로 즐기고 싶어하는 네티즌들의 욕구는 또다시 색다른 돌파구를 마련했다. 상영영화를 현장에서 몰래 촬영하여 DivX 포맷으로 컨버팅시킨 ‘캠버전’이한 이름의 영화 파일이 각종 P2P 채널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그리고 DVD로 출시된 영화들을 역시 DivX 포맷으로 최대 압축하여 품질이 굉장히 훌륭한 영화 파일이 속속 네티즌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다. 시발점은 역시 P2P의 선구자인 IRC 채널과 뉴스그룹. 그리고 이어 메신저와 전격 P2P 프로그램이라는 전방위 시스템을 통해 영화들의 공유 양상은 가히 상상을 뛰어넘을 지경에 이르고 있다.

세번째의 복사 양상으로, 이제 기존 업체들이 영화 공유에 대해 원거리 포격을 서서히 전개하기 시작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만만치 않다. 이미 냅스터 사태를 통해 서버를 경유한 P2P 검색, 공유 시스템에 의존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체험한 네티즌들이 상기한 대로 다양한 공유 채널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텐츠 해적 행위를 방조한 프로그램 업체를 무너뜨리려 시도해보기도 하겠지만 가능하지도 않고, 또 그런다고 하여 이젠 영화 공유의 도도한 흐름이 멈출 수가 없다. 네티즌들을 싸잡아 범죄자로 몰고 이들을 각개 색출할 수도 없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이윤 방해자인 동시에 현실 공간에서 수익을 발생시키는 소비자들인 탓이다. 더구나 영화는 제작에 막대한 자금이 투여되고 성공 시 고이윤을 보장하는 품목이기 때문에 현상황을 방관하고만 있을 수도 없는 난제가 던져진 꼴이다.

오프라인 음악계와 달리 영화계는 다른 대처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 비방디, 유니버설, 파라마운트와 MGM 등이 소니의 저작권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인터넷을 통한 비디오 대여, 즉 VOD(Video on Demand) 시스템을 구축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에 절대 고급 영화 컨텐츠를 흘려보내지 않던 그간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간 협대역의 한계로 품질 저하, 수익을 보장하는 기술의 부족, 그리고 해적 행위에 대한 염려로 인해 온라인 창구를 멀리해왔으나 점차 범람하고 있는 영화 공유의 노도를 좌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분히 MP3에 대한 음반협회의 대응 방식을 고려해볼 만도 했겠지만 이젠 상대가 다르다. 당연히 적극적인 공세와 해적 컨텐츠와의 경쟁 체제 구축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또하나는, 이들 영화사들이 기본적으로 영화 배급사라는 점이다. 영화 배급이 단지 극장 배급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와 비디오 대여점들을 상대로 비디오 및 DVD를 출시하고 세계 각국의 TV에 영화를 공급함으로써 단품 영화들에 의해 계속되는 수익을 챙겨오던 회사들이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인구의 급증은 곧 시장 형성으로 직결되고 이제는 이를 새로운 수익 창구의 기회로 활용할 때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DivX Networks라는 회사에서 Strand Releasing이란 독립영화 배급사와 손잡고 저작권 관리 시스템을 포함한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DivX 4.01 코덱으로 압축된 “World and Time Enough”라는 영화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DivX라는 고품질의 영화 파일이 수익창출을 위한 유통 시스템에 첫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과연 언더 공간에서 영화 공유를 가능케 한 최고의 압축 코덱이 본격 제도 공간으로 입성하려는 시도가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고, 이 시도는 어떻게 수렴될까.??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