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볼겁니까? 말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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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볼겁니까? 말겁니까?

G Rock 8 7651 1
영화는 여러사람이 모여서 만듭니다.
시나리오를 만드는 사람이 있어야 겠지요...사랑이야기, 전쟁이야기, 귀신이야기, 에로이야기...
이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할 겁니다.
주인공의 직업은? 나이는? 최종학력은? 가족관계는?
그리고 주인공이 이끌어갈 이야기들...공사장에서 거푸집이 올라가서 레미콘을 부어 콘크리트 벽이
올라 가듯이...그렇고 그렇게 이야기를 지어내겠지요...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다면 작업은 편하겠지만.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이 다르다면..둘은 만나서 협의를 해야 할 겁니다.
이런 이런 대목은 촬영 현실상 불가하다. 이렇게 고치자...이 부분은 이러니 어떻게 찍자..등등...
둘이 작전을 세우고...영화제작사에서 돈을 타내서...배우도 섭외하고...스텝들도 뽑겠지요...
물론 제작자가 콩놔라...팥놔라...간섭하겠지만...자기들 돈들여서 만드는 영화인데...
어찌보면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이렇게 간신히 준비를 마치고 나면...
장소를 섭외하고, 의상을 준비하고, 소품을 준비하고, 필름을 사오고, 기계들을 점검하고...
고사도 지내고...방송국에 홍보도 해야하고...배급사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잘보여야 하겠지요...

그렇게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겨울에 여름 장면을 찍기위해서...추운 한파에 반팔 옷을 입고 배우들이 연기하고,
스턴트 맨들은 좀 더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서 몸을 아끼지 않겠지요...
감독은 어떨까요?
도무지 생각했던 대로 그림이 이루어지지않고, 연기도 시원찮고...
호통을 치다 못해...제작비 머리 굴려가며 속이 시커멓게 타기도 하겠지요...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수 십, 수 백명의 사람들이 땀을 흘리고, 욕을 먹고, 혼신의 힘을 다해가면서...
결국 영화는 완성됩니다. 요즘에는 보기 좋아야 잘 팔리므로...컴퓨터 동원해서 CG 입혀야 하고.
인터넷 여기저기에 돈들여 홍보도 해야하고, 배우들 방송 스케줄도 잡아서 홍보해야 하고...
자르고 붙이고 편집해서...드디어 35m/m, 혹은 16m/m 이거나 8m/m 짜리 필름 규격의
영화가 세상에 태어나겠지요...

그렇게 만들어지는 영화를...우리는 극장에서 보기도 하고, 나중에 비디오로 나오면 빌려보거나
사서 소장하기도 하고, 돈을 좀더 들여서 디비디로 소장하기도 하고...
진도빠른 넷티즌들은 빠른 통신망을 이용해서 0과 1로 만들어진 파일 형태로 모으기도 하지요...

하지만 영화는 결국 영화입니다.
작품 만들면서 감독이 머라 궁시렁 거리고, 배우가 나와서 인터뷰하고, 제작 과정을 보여주든 간에..
하여튼지 영화의 모든 승부는 작품 속에 있습니다...

진열장이나 시디 케이스 속에...그저 공짜라는 기분에 모아놓은 공시디 속의 영화들...
위에 적은 그 수많은 과정을 겪으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단 한번이라도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

갑자기 센티멘탈한 기분이 듭니다.
제 방에...보지 않은 '영화'가 어떤 형태로 뒹굴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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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트롯보이  
언제나 옯으신 말씀...
1 마니  
반성..
1 SPKOR  
보지 말고 미친듯이 모으자에 한표!
1 SPKOR  
왠지 영화 한편이라도 더 있으면 마음이 든든해지는... 케케
1 마니  
혼자만 모으짐 말구 좀 주징..
1 쇼비  
디빅 모으기는 마약이야~~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1 시나브로  
잉? 그럼 나도 이제 중독중? ㅡ.ㅡ
1 진호  
진짜 그렇네요.. 처음엔 모으고 있는 것중에 절반은 봤었는데... 이제 포기했어요... 그냥 영화 보기보단  영화 굽는 것 보고 있어요... 그게 더 재밌는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어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