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계정, SPKOR 게시판, 디빅랜드 순으로 순회방문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디빅에서 사건(?) 난지 몇일이나 됐다고, 가짜 15분 자막은 계속 올라오고 요청글은 계속 보인다. 미이라2를 15분이라고 한적도 있었고, 이번에는 미먼토... 한번 ZIP 압축 풀어서 자막을 살펴 보면 굳이 15분 영화 파일이 없어도 15분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계속 올라오는 것이 이제는 어떤 한 사람이 15분 자막 보류한 것에 대해서 데모(?)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진주만은 그래도 누가 이상한 암호화된 버전을 돌려서 아무도 풀지 못하는 그런 것이었으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올렸다고 치지만, 15분은 암호화된 것도 아니고 아무나 풀어서 볼 수 있는 파일들이 계속 올라오는것이... 자막 받고 올리는 사람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 자막을 구하는 것인지, 자막도 영화를 수집하듯이 단지 수집의 일부인지 궁금하게 만들게도 한다. 나도 오래전부터 수집광으로서 영화도 수백편 있고, 게임은 수천개 있고... 다 해 보려면 내가 1000살까지 살아도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곳에 여러 사람이 받을 수 있도록 올리기 전에는 꼭 확인을 해 보고 잘 되는 확실한 것만 올리도록 노력한다. 올리시는 분들은 다른 자료실에 올라온 것을 받고, 구했다는 기쁜 마음에 가장 먼저 디빅에 올리시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만약 누가 장난 치는 것이라면 유치한 장난이고, 모든 자막제작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이니 제발 그만해 줬으면 좋겠다. 만약 디빅랜드 자막팀의 스누피님 또는 슈마님이 지금 딱 들어오셔서 메인 페이지를 보셨는데 "[한글자막] 15분"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을 봤다면 그 기분을 알 수 있다. 설마, 설마, 이럴수가!!! 거의 다 끝냈는데 먼저 등록되다니! 그러면서 설마하는 마음에 받아서 확인해 볼 것이다. 가짜라는 것에 한편 한숨을 내쉬면서도 짜증이 날 것이다. 차라리 진짜라면 깨끗히 포기라도 하는데, 자꾸 올라오는 가짜 자막들... 사람 무지 피곤하게 만들 수 있다. SPKOR에서 진주만 작업할 때도 계속해서 진주만 자막이 자료실에 올라올때마다 섬찟했었다. 워낙 기대작인 영화다 보니까 아무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히어링으로 작업이 안된다 하더라도 국내 개봉을 했었기 때문에 진짜 대담한 사람은 실제로 극장에 가서 캠코더로 자막부위만이라도 찍어와서 베껴 적어서 이미도씨의 자막을 올렸을 수도 있을것이다.

그냥 잠도 안 오고... 최근 들어서 계속 올라오는 가짜 자막들에 기분이 언짢아서 이 게시판에 처음으로 적어 봤습니다. 위의 글은 어찌 쓰다 보니 제 혼자말 같이 쓰게 되어서 존칭이 없으니 이해해 주십시오. 정말 저희 팀을 포함해서 디빅, 네오, 하비님들, 기타 여러 자막 제작자분들 모두 계속해서 이 세상에 더 이상 자막화할 영화가 없어질 때까지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저런 무책임한 업로드, 무책임한 자막 요청글들을 볼때마다... 사기가 떨어지니... 참 아쉽기만 합니다. 15분 자막 부디 잘 마무리하시고 이쁘게(?) 포장해서 올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