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스트와 고전영화 자막과 DVD 출시의 상관관계 (합리적 의심)
고전 DVD (80년 이전의 영화들)은 좀체로 출시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간혹 우르르 여러 작품이 출시되는 경우가 1년에 몇 차례 있습니다.
오늘 새롭게 출시예정으로 등록된 작품목록이 제법 많습니다.
"더블맨" "아름답고 작은 해변' "장 가방의 애욕" "지 아이 조의 이야기" "피와 장미"
어디서 많이 본 목록 아닌가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죠. 고전 영화 자막 올라오면 받아가는 분들은.
방콕대왕, knowon, 소서러, umma55, 그리고 저 포함. 시네스트 5명의 회원들
네, 이 영화 번역자막을 올린 사람들이죠.
우연의 일치라고 혹시 생각하시나요?
장 가방의 '애욕' 들어본 사람이나 이 영화 자막화에 관심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을까요?
'아름답고 작은 해변(저는 작고 아름다운 해안가 라고 부릅니다)' 이라는 영화 아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개봉도 안된 작품입니다.)
'피와 장미' 라는 영화 들어본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요?
단지 특정 누군가가 관심있어서 번역했고, 그걸 시네스트에 공유한 것입니다.
우연히..... 이 영화들이 죽 출시된 것일까요? 동시에?
사실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절대 출시될 가능성도 없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영화가
시네스트에 고맙게도 자막이 올라오면 몇달뒤 그런 영화들이 모여서 출시가 됩니다. 10년, 20년 기다려도 출시가 안되던 작품이.
그래서 이제 뭐 낯설지도 않고 익숙한 풍경인데, 물론 저 2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하고 구매해서 확인해볼 이유도 없어요
단지,
단지 뭔가하면
저작권, 불쾌감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시네스트에 자막을 공유한다는 것은 이미
저작권이나 개인의 권리를 버린다는 의미입니다. 누가 수정자막을 만들수도 있고, 다른데 배포할 수도 있지요.
거의 상관없다는 의미입니다. 심지어 여기 올린 영화가 그 자막이 입혀져서 유튜브에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돈받고 파는 '상품' 인 DVD로 출시되는 것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유료상품, 그것도 2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상품이라면
당연히 '품질검증'과 '퀄리티'가 있어야 합니다.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전문 번역가도 아니고, 외국어에 관심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영화를 좋아하고 배우를 좋아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10년 기다려도, 20년 기다려도, 30년 기다려도 아무도 관심도 없고 번역될 가능성도 없는 영화라면 볼 방법은 제 스스로 셀프해결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직접 자막을 어렵게 만들어서 보고 이왕 힘들게 만든거 몇명 안되더라도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
별 부담없는 '아마츄어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는 시네스트에 올리는 겁니다.
품질이 좋아서 올리는 것도 아니고, 번역이 완벽해서 올리는 것도 아닙니다. 오역 당연히 있을테고 제대로 번역된 것인지 누구에게 검증받은 것도 아닙니다.
단지 그나마도 영화의 내용 이해하는 정도에는 많은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하에 공유하는 것이지만
과연 그게 돈을 받고 상품으로 판매할만한 퀄리티일까 에는 당연히 NO 입니다.
유튜브? 유튜브와 뭐 전문 프로들이 만드는 것도 아니고, 거기 영상만 있는 것보다는 자막이 같이 올라가면 조금은 더 도움이 될테니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니지만
저가도 아닌 고가의 DVD라면 이야기가 다르죠.
누군가 남이 애쓴 작업으로 수익을 올린다는 것에 대한 불만도 없습니다. 뭐 거의 대부분이 모르는 옛날 고전영화 팔려야 얼마나 팔릴까요?
단지, 상품으로서 품질검증이 안된, 오역이 있을수도 있는, 무상공유를 목적으로 만든 비매품이 상품으로 둔갑하는 것에 대해서 우려되는 것 뿐이죠.
그렇다고 항의하거나 이의제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나머지 다른 제작자분들은 어떤 생각이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단지, 단지 이게 어떻게 상품화되고 유료화되는가에 대한 우려입니다.
p2p 사이트에는 훨씬 많이들 올라가지만 100원~200원 하는 것과 2만원짜리 '출시'라는 이름을 가진 케이스까지 있는 상품은 다르죠.
아무튼 이제는 '그려려니' 하는 단계가 된지 오래지만 그래도 점점 수준이 높아지는 세상에 품질검증이 안된 것이 상품화된다는 것에 걱정이 따릅니다.
그나마 '피와 장미'는 쉬운 내용이고 제가 좋아하는 흡혈귀 괴담에 대한 내용이라서 조금은 다행인데.....
아무튼 이런 일이 있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스크린으로 봤을때 걸작으로 느낀 작품을...내가 그냥 파일 구해서 모니터로 보면 그 감동이 온전히 느껴질까 반문해보는 적도 많았습니다...
영화란 예술이 원래가 스크린에서 보도록 만들어진 것이니 당연한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같은 영화에 대해 "영화관" 과 "파일" 두가지 선택지가 제게 주어진다면 거리나 시간내기 등에서 힘들더라도 영화관으로 달려가겠습니다 ^^
하지만...영화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영화만 볼 수도 없는 현실인지라....지금 이시간에도 .mp4 파일을 재생시켜 열심히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