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ine님이 다큐 영화란 무엇인가 올린 김에 하는 뻘짓
하스미시계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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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7 21:42
최근 씨네스트에서 다큐멘터리를 주로 번역하고 계시는 macine님이 척 워크먼의 영화에 대한 다큐 <영화란 무엇인가?>를 번역해서 영상까지 올렸습니다.
이 다큐의 제목은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 평론가 앙드레 바쟁의 사후 그를 정신적 아버지로 모셨던 프랑수아 트뤼포가 바쟁의 평론을 모은 책에서 따온 것입니다.
Qu'est-ce que le cinema?,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이 책을 읽어보신 분도 있을 뿐더러 읽지는 않았어도 제목을 들어 본 분도 많은 줄 압니다.
어쩌다보니 영어와 일어 판본의 책까지 수집하게 되었네요.
사실 불어를 모르고 게다가 한국어 번역은 개떡 같아서 그나마 읽을 수는 있는 영어판과 일어판 책을 입수한 것이지요.
한국어판 3종, 영어판 3종, 일어판 2종인데 이 중에 휴 그레이가 1971년에 최초로 영역한 책을 헌책방에서 5천원에 구입했을 때는 기뻐서 전율을 부르르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란 무엇인가?'는 지금도 제가 한번씩 펼쳐 보는 책입니다. 제 경우에 이 책이 들뢰즈의 '시네마'보다 훨씬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니까요.
영화를 보면서 늘 던졌던 질문이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거창하고 닭살스런 물음이었습니다.
요즘에는 질문의 형식을 이렇게 바꾸었습니다. '영화는 무엇이 될 수 있었을까?', '영화는 무엇이 되어가고 있는가?', 그리고 '나에게 영화란 무엇이었던가?'.
앞으로 이 책의 다른 번역본이 제 서재에 또 꽂히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질문은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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